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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서부초등학교 34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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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서부초등학교 34회 동창회
  • 채규남 기자
  • 승인 2012.04.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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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아련한 추억들 … 올해 체육대회가 기다려진다

▲ 1969년 34회 졸업앨범. 6학년 1반 첫 페이지.
1965년 어느 날 서부초등학교 전교 조회가 열리던 운동장. “3학년 문동이, 신수덕, 박의수… 앞으로 나와.”

1000명이 넘는 학생들로 운동장이 바글바글,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모두 집결한 운동장은 갑자기 조용해진다. 호명된 서너 명의 아이들이 앞으로 나간다. “한 줄로 무릎 꿇고 손들어”이 아이들이 엊그제 교실 환기통을 막아놓은 철망을 뜯어다 엿을 사먹은 것에 대한 벌이었다.

이듬해인 1966년 가을 어느 날인가에는 4학년 연경환, 장석훈, 오정옥, 최재환… 등 몇 명이 줄을 지어 1학년 교실부터 6학년 교실 까지 복도를 다 돌았다. ‘나는 기생충이다’라는 글이 쓰인 표지판을 목에 걸고. 이 아이들은 학교 관사 텃밭에 있는 배추의 속을 파먹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배가 고프고 군것질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참으로 어려운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간직한 친구들. 제34회 동창생들의 옛날이야기다.

제34회는 1969년 2월 180여 명이 졸업했다. 동창생들이 군대도 제대하고 사회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던 1980년 고향과 재경지역 친구들이 모여 박의수 친구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동창회를 결성했다.

지금은 재향 회장 이훈구 등 15명이 짝수 달 15일에, 재경회장 김종구 등 28명이 매월 18일에 각각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이번 체육대회 주관을 위해서는 평소 모이지 못하던 친구들까지 합세해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서부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이창규) 및 제11차 기별체육대회(대회장 표경덕)가 오는 5월 5일 34회 동창회 주관으로 열린다. 표경덕(장곡농협 전무) 대회장은 “참여율을 높이고 동문들에게 푸짐한 기쁨을 나누기 위해 경품을 많이 준비했다. 그리고 회갑이 지난 28회 이전 원로선배님들을 위해 음식을 따로 준비해서 접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장에 기수별 천막 35개 동도 주관기수에서 일괄적으로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경품구입비만 1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한다. 내용을 보면 1등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2등 42인치 LED TV, 3등 드럼세탁기 외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을 준비한다는 설명이다. 체육경기는 이어달리기, 배구, 줄다리기, 원로동문들의 투호놀이, 여성 동문들의 훌라후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부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는 1992년 1차 대회(대회장 조영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그 때부터 지난 2008년 9차 대회까지는 총동문회에서 모든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했다. 2010년 10차대회(33회 주관)부터 주관기수를 정해 행사를 준비하도록 정했다. 다음 차수인 2014년 12차 대회부터는 2개 기수가 같이 주관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34회의 조직은 대회장 표경덕, 재향회장 이훈구, 재경회장 김종구, 사무국장 문동이, 감사 김영준, 추진위원장 장정현 외 각 분과 위원장은 재무 서순희, 조달 구자명, 경기 김영배, 접대 엄영애, 심판 연정환, 운송 최재헌, 의전 민공기, 홍보 최종진 등으로 구성했다.

▲ 1968년 서부초등학교 전체 조회시간. 초가집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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