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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주옥로 선생 학교 뒷산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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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주옥로 선생 학교 뒷산에 안치
  • 류재중
  • 승인 2001.07.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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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학교장으로 장례식...각계서 조문 이어져
지난 13일 낮 2시30분 향년 83세의 일기로 홍동면 팔괘리 자택에서 노환으로 타계한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설립자 샛별 주옥로 선생의 장례식이 지난 15일 오전 10시 풀무학교장으로 치러져 유해는 학교 뒷동산 전망대 옆에 안치됐다.두어평 남짓의 묘소는 어머니가 백일기도를 해 주선생 잉태를 빌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날 장례식에는 미망인 방경희(81)씨와 장남 현정, 차남(미국) 현명, 장녀 혜숙(미국), 차녀 혜순(대전), 삼녀 혜경(미국)씨 등 가족과 풀무학교 교직원 및 학생, 제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빈소가 차려진 풀무고 강당에는 이상선 군수, 이강화 교육장을 비롯 졸업생, 지역주민 등 수많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식에서 홍순명 풀무고 교장은 주옥로 선생은 세가지 만남을 통해 '위대한 평민'을 길러낸다는 교육신념으로 풀무학교를 세웠다고 말했다. 어머니와의 만남이 그 첫 번째 만남이었고, 신앙과의 만남이 두 번째 만남이다. 주옥로 선생은 예산농고시절 육체적인 노동으로 골수염을 앓던 당시 기독교 민족 지도자인 함석헌, 김교신 선생을 만나 신학을 접하게 됐다. 세 번째 만남은 민족학교 오산학교를 세웠던 이승훈 선생의 종손 이찬갑 선생과의 만남이었다.

주옥로 선생은 52년 홍동초등학교 졸업식에서 130여명의 졸업생중 상급학교 진학자가 50여명에 지나지 않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다 이찬갑 선생을 만나 뜻을 모아 58년 풀무학교를 개교하기에 이르렀다고 홍교장은 말했다.

주옥로 선생은 풀무학교를 바탕으로 세계시민을 길러낸다는 교육관을 지향했다. 환경을 보전하고 생명산업인 농업을 중시하고, 평화를 실현한다는 평민교육의 초석을 다졌다. 주옥로 선생의 평민교육은 현재 1300여명의 풀무학교 졸업생에게 이어졌다. 홍동지역사에는 풀무학교 고등부와 전공부(전문대학과정)를 비롯 생협, 신협, 어린이집, 농업교육관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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