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인터뷰/ 김영환 호원대학교 겸임교수
상태바
인터뷰/ 김영환 호원대학교 겸임교수
  • 홍성신문
  • 승인 2011.08.16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 강의 마지막 10분은 윤리·도덕교육 할애

“지금 우리나라는 정전이 아닌 휴전상태거든요. 북한의 전쟁도발을 억제하고, 독도 영유권을 놓고 점점 도가 지나친 생떼를 부리는 일본 등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복절을 즈음해 만난 김영환 교수는 “애국선열들이 일제에 맞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물려주신 대한민국을 후손들이 더욱 자랑스럽게 계승해야 할 것”이라며 “그 길에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나 같은 기성세대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홍성고 11회 출신의 김영환 교수는 청와대 안내계장, 대법원장 경호경비대장 등을 거쳐 경기도 파주경찰서장(경무관)으로 퇴임한 후, 배재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와 (사)충청경제사회연구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호원대학교 법경찰학부 경찰학 겸임교수로 출강 중이다. 1982년과 1998년 2회에 걸쳐 대통령 표창을, 1988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바 있다.

충청향우회 중앙회 부총재 겸 11만여 충청인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충청향우회의 회장으로서, 세종시 문제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세종시로의 정부기관·인구 분산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 그는 “시급한 사업들을 놔두고 왜 4대강 사업에 자그마치 23조 원이나 써 가면서 이미 확정됐던 세종시 건립 시책을 기만하는지 모르겠다. 충청권을 비롯한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해선 안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800여 홍성군민 초청
판문점 견학 안보교육

파주경찰서장 재임 당시, JSA 사령관의 승인을 받아 2800여 명의 홍성군민을 초청해 판문점 견학 겸 관광을 성사시킨 일은 두고두고 보람으로 남는다. 미군 사단장을 비롯해 파주시장 및 시의회 의장과 연석 안보대책회의를 진행하며, 관내 거주민들뿐만 아니라 고향사람들에게도 통일·안보의식을 고취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단다. 선 하나만 잘못 건너도 북한으로 들어서는 민감한 지역이니만큼 승인 절차가 꽤 까다로웠지만, 미군 사령관을 끈질기게 설득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홍성고와 단국대 법대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영환 교수는 “대학 강의는 기성세대로서 국가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봉사”라고 귀띔했다. 100분짜리 강의에서 마지막 10분은 윤리·도덕 수업에 익숙지 않은 요즘 대학생들에게 국민윤리를 가르친다.

“제아무리 명문대를 나오고 똑똑하고 잘나면 뭐합니까. 인간성이 선행돼야지요. 약자에게 손을 내밀고 이웃과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기본’이 갖춰져야 하는데, 가끔씩 날고기는 영민한 젊은이들의 인성이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되는 걸 보면 실로 걱정이 됩니다. 국영수보다 중요한 게 도덕인데, 입시 위주의 풍토 때문에 그 필수적인 교육이 방치되고 있어요. 이웃집에 불이 났을 때 불구경만 할 게 아니라 양동이에 물을 담아 뛰어갈 수 있는 마음을 젊은 학생들에게 부단히 일깨우고 있습니다.”

바른 역사관과 세계관, 무엇보다도 바른 인성으로 주변 사람을 배려하며 살 줄 아는 ‘됨됨이’를 우리 영민한 젊은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은 이들과 더 높은 기상으로 ‘기본’을 지키며 사는 것. 그것이 김영환 교수가 인생 제2막 한가운데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끝없는 화두이자 해답이다.

윤진아 서울주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