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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씨름 최고? 광흥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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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씨름 최고? 광흥중이죠”
  • 안현경 기자
  • 승인 2011.07.14 05: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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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부원이 올 상반기에만 금6 동6 맹활약

제40회 전국소년체전대회 금메달 1(이재형)와 동메달 3(김민식, 임경택, 이승엽). 제63회 충남도민체육대회 금메달 4(이승엽, 임경택, 이종석, 이재훈)과 동메달 2(이종혁, 안효준). 제65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금메달 1(이승엽)과 동메달 1(이종석), 단체전 3위까지. 이 모든 게 광흥중학교(교장 허만정) 씨름부가 올해 상반기 거둔 성적이다. 전국구 실력을 갖고 있는 광흥중 씨름부를 지난 13일 찾아가 봤다.

광흥중학교 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씨름부 연습실. 밖에 걸려 있는 청색, 홍색의 샅바 천들이 씨름부 연습실임을 알려 준다. 이곳에서 11명의 씨름부 선수들은 주말을 제외한 매일을 합숙하며 연습한다. 대부분 갈산초등학교 씨름부 출신들인데, 청양에서 온 선수도 있다. 운동선수들답게 숫기가 없었지만 씨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말들이 많아졌다. “키가 작은 선수들은 밑씨름을 해요. 손을 사용해서 앞무릎치기며 오금당기기 등을 하는 거죠. 키가 큰 사람들은 들씨름을 하고요” (최혁 1). “최고 멋진 씨름 기술은 들배지기. 들어뒤집기도 멋있어요” (이종석 3).

씨름을 하게 된 계기도 다양하다. “형 따라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씨름을 했는데 아직 재밌어요” (안효준 1). “갈산초에 씨름부가 있었어요. 전국시도대회 우승을 했었는데 중학교 오니까 그때 기술이 좀 안 먹히는 게 고민이에요” (이화형 1). “제가 매사에 귀찮아한다고 아버지가 권했어요. 이건 안 귀찮아지더라고요” (이승엽 3). “덕명초에서 가끔 놀러오다가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계속 씨름해서 천하장사 될 거예요. 그래서 유명해지고 효도도 하고” (이재형 3). 하지만 전국에서 어느 중학교가 씨름이 강하냐고 묻는 질문에는 한 목소리로 “광흥중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씨름 하면 덩치가 클 것 같지만 광흥중의 선수들은 대부분 호리호리한 편이다. 중학교 씨름에 7체급이 있는데 광흥중 선수들은 경장급(60kg)에서 역사급(90kg)까지 있고 90kg가 넘는 장사급은 없다. 한창 몸에 대해 관심이 많을 나이이지만 이들은 도리어 안 쪄서 고민일 때가 생긴다. “아무래도 시합에 나가면 힘으로 밀릴 때, 찌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아무리 먹어도 안 쪄요.” 경장급인 황순민 선수(2학년)의 말이다.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배병석 코치(31)는 광흥중 출신으로 홍성고 씨름부를 나왔다. 가르친 지 1년 남짓 됐는데 그 사이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고. 가정형편 등으로 씨름을 더 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설움이 있어 더 열심히 꼼꼼히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노력한단다. “운동선수들 하면 으레 말썽을 피울 것 같은데 우리 선수들은 너무 순해서 문제예요. 그래서 큰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1993년 씨름부가 창단된 이래 오랜만에 좋은 성적들이 나오는 데는 학교의 관심과 지원을 꼽았다. “하나밖에 없는 운동부라서 학교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교장선생님도 대회마다 빠짐없이 오셔서 끝까지 보시고요.” 태안에서 열린 전국선수권대회 때는 박상진 이사장이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80여 명의 전교생들이 모두 가서 응원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선수들의 숙식 부담은 상당 부분 학부모들의 몫이라 군이나 교육청의 관심이 절실한 형편이다.

다음달 12일부터 있을 제12회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를 위해 땀 흘리는 광흥중 씨름부원들. 비 오는 날에도 아랑곳 않고 “광~흥! 어이! 어이!” 하는 구령을 외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자못 늠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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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2011-07-29 20:56:43
마지막 대회단체전꼭1등하고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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