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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홍주육군상무사 결성 160주년, ‘부보상 넋’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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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홍주육군상무사 결성 160주년, ‘부보상 넋’ 기리다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1.04.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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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청소면 죽림리 홍도원에서 원홍주육군상무사 제향

부보상들의 넋을 기리는 ‘원홍주육군상무사’ 제향이 지난 5일 보령군 청소면 죽림리에 위치한 요중(상무사 최고기관) 홍도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제향은 한상인 접장을 비롯한 사속과 초대접장 임인손의 5대손 임세준 씨와 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한상인 접장은 “홍도원 묘역이 문화재로 등록되기 위해 보령시와 홍성군이 손을 잡아야 할 때”라며 “홍도원 묘역 문화재 지정이 조속히 이루어져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군자금 조달이나 병력동원 등 뒤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켜온 부보상의 넋을 위로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원홍주육군상무사(이하 상무사)는 올해 결성된 지 160주년을 맞이한 충남 서해안 부보상 조직으로 홍주를 비롯해 청양, 대흥, 보령, 오천, 결성 등 6군과 홍성, 광천, 옹암, 갈산, 용호, 결성, 옥계, 보령, 오천, 홍도원, 대흥, 광시, 청양, 운곡, 남양, 화성, 평촌, 합천, 대교, 백야 등 20개 임소로 조직돼 있다.

이날 제향을 지낸 홍도원은 홍성과 보령의 경계에 위치해 광천과 대천을 오가던 상인들이 들러 갈증을 풀며 쉬어가던 곳으로 상품의 시세를 알아보던 부보상들의 집합소로도 전해진다. 또 홍도원 뒤편 묘역 한쪽에는 ‘선고인합동위령비’라는 비문과 함께 펑퍼짐한 봉분이 하나 있는데 이 안에는 수백의 이름 없는 부보상의 유골을 합장한 곳으로 명절이나 한식날에는 어김없이 제사를 지낸다. 특이한 것은 제사를 지낼 때 동이에 가득채운 술과 밥 등을 그대로 봉분위에 뿌려 놓는데 이것은 많은 영령들이 흡족히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원홍주등 육군상무사는 1992년 7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청금록 등 부보상 자료 34점이 중요민속자료 30호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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