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향은 한상인 접장을 비롯한 사속과 초대접장 임인손의 5대손 임세준 씨와 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한상인 접장은 “홍도원 묘역이 문화재로 등록되기 위해 보령시와 홍성군이 손을 잡아야 할 때”라며 “홍도원 묘역 문화재 지정이 조속히 이루어져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군자금 조달이나 병력동원 등 뒤에서 묵묵히 나라를 지켜온 부보상의 넋을 위로해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원홍주육군상무사(이하 상무사)는 올해 결성된 지 160주년을 맞이한 충남 서해안 부보상 조직으로 홍주를 비롯해 청양, 대흥, 보령, 오천, 결성 등 6군과 홍성, 광천, 옹암, 갈산, 용호, 결성, 옥계, 보령, 오천, 홍도원, 대흥, 광시, 청양, 운곡, 남양, 화성, 평촌, 합천, 대교, 백야 등 20개 임소로 조직돼 있다.
이날 제향을 지낸 홍도원은 홍성과 보령의 경계에 위치해 광천과 대천을 오가던 상인들이 들러 갈증을 풀며 쉬어가던 곳으로 상품의 시세를 알아보던 부보상들의 집합소로도 전해진다. 또 홍도원 뒤편 묘역 한쪽에는 ‘선고인합동위령비’라는 비문과 함께 펑퍼짐한 봉분이 하나 있는데 이 안에는 수백의 이름 없는 부보상의 유골을 합장한 곳으로 명절이나 한식날에는 어김없이 제사를 지낸다. 특이한 것은 제사를 지낼 때 동이에 가득채운 술과 밥 등을 그대로 봉분위에 뿌려 놓는데 이것은 많은 영령들이 흡족히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원홍주등 육군상무사는 1992년 7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청금록 등 부보상 자료 34점이 중요민속자료 30호로 지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