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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읍내 학생 유치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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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 읍내 학생 유치 열기 후끈
  • 김의경 기자
  • 승인 2010.10.28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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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통학버스 운행 등 걸고 설명회, 홍보 적극 나서
재원, 교직원 의지, 특성화된 경쟁력 지속 강화해야

군내 통폐합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들이 생존권을 위해 읍내권 학생들을 유치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읍내 과밀학급 학생들을 조금이나마 면단위 작은 학교에 유치함으로써 상생한다는 전략으로, 몇해 전부터 이와 같은 전략을 펼쳐온 홍동 금당초등학교는 이미 전교생이 100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에 다른 작은 학교들도 총동창회 및 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차량을 운행하거나 전입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전입의사를 밝히는 학생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따라서 작은 학교들 간 읍내 학교 학생 유치는 더욱 치열해졌다. 소인수 학급에서의 개별적·수준별 지도와 돌봄기능과 특기적성을 강조한 방과 후 교실은 물론, 차량 운행, 전원적 환경 등이 각각의 작은 학교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유치 전략이다.

그러나 모교 살리기, 나아가 면단위 작은 학교 살리기에는 여러 제약이 뒤따르고 있는 형편이다. 총동창회 지원이나 교육지원청 사업 선정 등에 따른 학교별 재정여건이 제각각이기에 똑같이 통폐합으로 노심초사 하더라도 뒷받침해주는 정도에 따라 유치하는 학생 수가 차이나는 것은 기본이요, 교장 재량권에 맡겨둔 불명확한 전입 사유해석 때문에 읍내 학교 학생 유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는 초·중학교 학급편성 점검을 위해 충남도교육청에서 정한 취학학교 변경 및 전학 시 처리기준 중에서 전입시 원래 학교장의 승낙을 받아야 하는데 그 사유가 ‘학생의 학교생활 부적응 또는 가정사정 등으로 인하여 학생의 교육환경을 바꾸어 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로 교장의 해석에 따라 전입이 불가능해진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읍내 학교가 1500~1700명으로 과밀학급이라고는 하나, 전체적인 홍성의 인구 수의 감소, 아파트 건설에 따른 신설 초등학교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마냥 읍내 큰 학교에 해바라기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과연 자녀를 어떤 학교에 보내길 원하는 것일까.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을 둔 엄마 이호영(홍성읍) 씨도 최근 고민에 빠졌다.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보내고는 싶지만 한 반에 35명 이상인 과밀학급보다는 소인수 학급에 선생님의 손길이 보다 더 많이 닿고, 맘껏 뛰놀 수 있는 작은 학교에 눈길이 가서다.

이호영 씨는 “주위에 엄마들을 보면 작은 학교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는 있다”면서도 “어린 자녀가 차를 타고 등교해야 한다는 점과 적은 또래집단에 오래 있으면 도태되진 않을까하는 우려심에 쉽사리 작은 학교를 선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씨는 학교에서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 ‘신뢰’라며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내 아이가 도태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 ‘당신의 아이를 그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도록 교육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당초 김정헌 교감은 이에 대해 “면단위 학교 특성이 ‘품안의 병아리’이다. 학력보다는 소양과 인성을 중시하는 것”이라며 “학교 규모가 작다보니 인력부족으로 교사 업무과다, 교육의 질 제고, 적정규모 유지 등은 앞으로 작은 학교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소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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