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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다섯의 손맛 자연의 오색 경단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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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다섯의 손맛 자연의 오색 경단에 담아
  • 김의경 기자
  • 승인 2010.10.2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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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음식 경진 대상 받은 홍북 상하리 윤병용 씨

홍주골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음식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홍성사랑국화축제와 함께 군청 여하정에서 펼쳐진 ‘향토음식 명품화 경진대회’에서 홍북상하리 하산마을의 윤병용(75) 씨가 오색경단으로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다이아몬드가 박힌’ 전기밥솥을 받은 윤병용 씨는 “대상을 받을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며 함박웃음이었다.

섬섬이 곱게 차려 입은 한복에 일흔 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치 정정한 윤 씨는 팥을 고아 앙금을 만들고, 그 앙금을 또다시 볶아 곱게 가루를 낸 팥경단, 녹두고물을 조물조물 뭍힌 녹두경단, 대추를 채썰어 만든 대추채경단, 밤경단, 검정깨 경단 등 그야말로 자연의 오색이 묻어나는 경단을 준비하느라 전날 밤을 꼬박 새웠단다.

때문에 간장대하젓, 오색쌀전, 고추김치 등 오랜 가풍 속 정성이 담뿍 담긴 쟁쟁한 음식들을 제치고 제일의 향토음식으로 뽑힐 수 있었다. 그러나 윤병용 씨의 장기는 비단 오색경단 뿐이 아니다. 20여 년간 농업기술센터 꽃두레, 생활개선회 등에서 활동을 하며 쌓인 노하우로 탄생한 국화송편, 꽃김밥 등 정갈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작품들은 윤 씨가 내세우는 것들 중 하나다.

“혼자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고집으로 긴 밤을 지나 향토음식을 탄생시킨 윤 씨의 작품들과 경진대회 참가자들의 맛깔 나는 작품들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돼 미래 외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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