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섬이 곱게 차려 입은 한복에 일흔 다섯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치 정정한 윤 씨는 팥을 고아 앙금을 만들고, 그 앙금을 또다시 볶아 곱게 가루를 낸 팥경단, 녹두고물을 조물조물 뭍힌 녹두경단, 대추를 채썰어 만든 대추채경단, 밤경단, 검정깨 경단 등 그야말로 자연의 오색이 묻어나는 경단을 준비하느라 전날 밤을 꼬박 새웠단다.
때문에 간장대하젓, 오색쌀전, 고추김치 등 오랜 가풍 속 정성이 담뿍 담긴 쟁쟁한 음식들을 제치고 제일의 향토음식으로 뽑힐 수 있었다. 그러나 윤병용 씨의 장기는 비단 오색경단 뿐이 아니다. 20여 년간 농업기술센터 꽃두레, 생활개선회 등에서 활동을 하며 쌓인 노하우로 탄생한 국화송편, 꽃김밥 등 정갈하면서도 오밀조밀한 작품들은 윤 씨가 내세우는 것들 중 하나다.
“혼자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고집으로 긴 밤을 지나 향토음식을 탄생시킨 윤 씨의 작품들과 경진대회 참가자들의 맛깔 나는 작품들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돼 미래 외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