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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하는 운동 이제 그만, 즐겁고 재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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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하는 운동 이제 그만, 즐겁고 재미있게”
  • 김의경 기자
  • 승인 2010.10.2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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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체육과 태권도 접목시킨 전명수 관장

“공부든 운동이든 억지로 하는 것은 노동이죠.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 보면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아이들이 도장만 가면 너무 즐거워 한다는 한 엄마의 말을 듣고 전명수<사진> 관장이 운영하는 고려태권도장을 찾았다. 3~5세 아이들이 도장을 소리 지르며 기어 다니는가 하면 일렬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 모습을 뒷켠에서 부모님이 참관하고 있었는데 일주일간 아이의 성격 및 몸 상태 등을 관찰하기 위한 무료 청강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적응기간이 필요한 유아들에게 태권도장의 분위기를 익히게 하고 아이가 원해서 운동을 시작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특히 자아가 형성되기 전인 유아단계에서 정통 태권도를 가르치면 거부감이 들고 무서워 해 유아체육과 태권도를 접목시켜 음악 품세, 음악 성장 발차기, 음악 줄넘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직접 교육용 음악을 만들고 동작을 접목하는 독자적인 노력이 더해져 처음엔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도 재미있게 따라한다고.

물론 전 관장도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초반에는 엘리트 체육 위주로 아이들을 가르쳤고, 지금도 선수육성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학에서 유아체육 관련 자격증을 따게 된 것을 계기로 전명수 관장은 유아체육에 관심을 갖게 됐고, 태권도의 다양한 부분과 접목 시키게 됐다. 하지만 그가 태권도를 그저 흉내만 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고려태권도장 선수들은 전국소년체전,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겨루기 대회 등에서 입상하며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다만 태권도 정신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아이들이 즐기며 운동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전 관장은 지금도 각종 동영상을 보고 배우는 것도 모자라 사범은 재즈댄스 학원에, 본인은 요가원에 등록해 태권도의 지평을 넓혀갈 포부를 지니고 있다.

“일전에 어떤 부모님이 누구나 다 하는 태권도, 다 똑같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신 적 있어요. 그때 느낀 점이 많아요. 아이들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 했어요. 아이들은 지도자의 성품을 그대로 보고, 배우고 자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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