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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삽다리 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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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삽다리 곱창
  • 김의경 기자
  • 승인 2010.10.21 18:4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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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결 같이 쫄깃쫄깃 고소한 곱창으로 단골 붙잡아

밥 때 즈음이면 덕산통 사거리 초입은 어김없이 고소한 곱창 냄새로 진동한다. 이 고소한 향의 진원지는 20년 동안 변함없이 단골을 맞이하고 있는 ‘삽다리 곱창(대표 이정숙·이병국)’집이다. 곱창은 단백질과 효소가 많아 특유의 노린 냄새가 나서 꺼리는 사람도 있으나 다른 살코기에 비해 비타민과 철분이 많아 위와 장에 좋고 쫄깃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에 오래 남아 열혈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식재료 중 중 하나다.

지난 1991년에 문을 열 당시 전문점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곱창 맛으로 승부를 걸고자 전처리 되지 않은 국내산 생곱창을 굵은 소금으로 씻고, 뒤집어 씻는 등 꼼꼼히 손질해서 상에 올렸다. 매번 작업비, 운임비가 만만찮지만 손님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제일 원칙으로 삼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하시는 분, 거래처, 식기까지 바뀐 것 어느 하나 없단다.

이러한 그녀의 고집은 장사라고는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던 이정숙 대표가 20년 전 가게 문을 열었을 당시 테이블 4개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규모를 키워 현재에 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그사이 삽다리 곱창을 아끼는 단골들도 많아졌다. 연애할 때 소박한 사랑을 속삭였던 커플이 훗날 결혼해 고등학생이 된 자녀를 이끌고 찾는가 하면 병세가 짙어진 부모님이 드시고파 한다며 택배를 주문하는 사연이 줄줄이 묻어나온다. 이정숙 대표는 “인복이 있는 모양”이라며 이 모든것이 “농사지어 찬거리를 대주는 시부모님의 정성과 흔들리지 않고 한 우물을 파는 성격”이 지난 20년을 한 자리에서 버텨올 수 있게 도운 원동력이라고 짚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곱창에 이 맛 저 맛 첨가하지 않고 돼지 곱창 본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 그대로를 지켜온 것이 지금와 생각하니 잘했다고 여겨진단다. 밑반찬이라고 구이에는 깍두기, 전골에 배추김치, 물김치, 콩나물이 전부인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이런 시골스럽고 고집스러운 곱창 맛 덕택에 우리 지역 뿐 아니라 맛집이라면 전국 어디를 무릅쓰고 찾아다닌다는 입맛 까다로운 블로거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며 쑥스러워 하는 이정숙 대표는 사실 그간 체인점 문의도 숱하게 받았다. 그러나 20년 세월에 걸쳐 손에 익힌 노하우를 단기간에 속성으로 배워가 삽다리곱창 본연의 이미지를 흐릴까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먼데서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발걸음 했다 닫힌 가게문을 보고 실망해 돌아가지 않도록 명절에도 쉬지 않고 가게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단골들의 사랑에 보답하려 한다고. 그녀에게 단골은 장사를 계속해나갈 수 있게 하는 희망이기 때문.

쫄깃한 곱창구이는 1만3000원, 쌀쌀한 늦가을 날씨에 딱인 칼칼하고 시원한 전골은 대 2만5000원, 중 2만 원, 소 1만7000원이다. 언제고 한결같은 곱창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 반부터 밤 11시까지이며 예약 문의는 전화(634-036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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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유흥종) 2010-11-04 13:33:31
주인장의 인상처럼 반찬이 필요치 않는 곱창그대로의 맛.....쫄깃쫄깃하고 고소한 곱창구이먹고 ...얼큰하고 시원한 전골에 밥 말아 먹으면," 야 잘먹었다~~!!" 기분좋게 나오던곳 먹어도 또 먹고싶은 삽다리 곱창...사진을 보니 마음은 벌써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여러곳에서 곱창을 먹어 보았지만 이집 만큼 기억나는 집은 드물었다.

최종식 2010-10-29 19:18:37
스산한 찬바람이 불면 더욱 생각나는 추억의 별미.....
홍성에서 함께근무했던 전우들이 삽다리곱창의 맛을 못잊어 하고있는되.....
더욱 생각이 나네요
늘건강하시고 사업번창 하시소.....
추억의 별미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네.....

한쥐 2010-10-27 10:02:33
군침이 도네요...
저도 먹고싶어요 ㅠ ㅠ

변부장 2010-10-26 23:40:08
ㅜㅜ 너무 맛있어보임 > - <
꼭 먹으러 가야지 !

최인식 2010-10-26 10:03:15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고향 홍성을 떠났다.
지금 내 나이 51세이니 그 떠난 세월이 어언 30년은 족히 되어간다.
그때는 다들 힘들고 어려울 때였다.
특히 나는 정말 끼니 잇는 것에 목숨걸정도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지금이야 음식을 끼니 채우는 수단이 아닌 맛으로 먹지만...
기자가 올린 글과 사진을 통해 전해오는 곱창의 졸깃한 맛이 느껴지나 보다. 내 입안가득이 침이 고여 있으니...조만간 먹으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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