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9:11 (월)
그땐 그랬지 8
상태바
그땐 그랬지 8
  • 이선정 기자
  • 승인 2010.04.30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71호 1990년 5월 7일자

주요기사제목
△홍성건설공사 외지업체가 주로 맡아
홍성농협 4층 청사 착공, 우주건설 입찰도 못해
△8개 보건소 의사없어
복무 만료 후 충원 안돼 환자불편 커
△안민희 씨 보사부장관표창
어린이날·어버이날 78명 표창

3면 <8개 보건소 의사없어>

읍내가 아닌 면에서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병원에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 홍성 장날에 장을 보러 가는 김에 병원을 가는 경우를 빼면 대부분 면내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를 찾는 어르신들이 많다. 때문에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의 역할이 크다.

20년 전 홍성에서는 보건지소에서 복무하던 공중보건의가 적어 환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각 읍면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 9명이 1990년 4월 19일자로 복무만료가 되고 보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충원되지 않은 것이다. 1990년 5월 3일 현재 결원된 곳은 금마보건지소(치과, 일반의)를 비롯해 홍북(일반의), 은하(치과), 갈산(일반의), 교도소(일반의), 홍동(일반의), 구항(일반의), 군 보건소(치과)로 환자가 밀려도 공중보건의가 없어 일반 병원으로 가도록 환자들에게 권유할 뿐이었다.

당시 금마면 장성리의 김모 씨는 “이가 아파 보건지소를 찾았으나 의사가 없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한 달 가까이 보건지소를 비워드는 것은 농민을 천덕꾸러기 취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군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공중보건의가 교육중이어서 치과의 경우 5월 26일에나 충원이 가능할 예정이고, 일반의는 그보다 한 달여 늦은 7월 초에나 충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중보건의가 충원될 때까지는 공중보건의 한 명이 순회진료를 할 것”이라고 밝혀 한동안 주민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세월이 흘렀어도 시골에서의 공중보건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 홍성군보건소(소장 박금옥)에 따르면 현재 각읍면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가 총 31명이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신규 공중보건의사 임용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번에 신규 임용자 및 전입 공보의는 모두 13명으로 일반의 4명, 한방 7명, 치과 2명이다. 이로써 군 보건소에는 일반의 3명, 치과 2명, 한방 2명의 공보의가 복무하고, 10개 보건지소에는 총 24명의 공보의가 일반의 10명, 치과 4명, 한방 10명으로 나뉘어 복무하고 있다.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들이 대부분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손자처럼 살갑게 구는 공보의도 있다. 이번 신규 임용장 수여식때 군수표창을 받은 김호석 공보의가 그러한 예이다. 구항보건지소에서 복무하던 김 공보의는 전역을 맞아 지소를 떠나게 되었는데 이를 아쉬워한 구항 주민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아 군수 표창까지 받게 됐다.

제321호 1995년 5월 1일자

주요기사제목
△군수 후보 5명으로 압축
민자·민주 이번주 발표, 이종근·정낙송 확정
△재무과 부과계·징수계 신설
군청 직제개편, 평가계 폐지
△복개주차장 건설비 이자도 안돼
운영관리 허술, 컴퓨터화 바람직

14면 <복개주차장 건설비 이자도 안돼>

15년 전 군내 공영주차장의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군은 대한상이군경회 홍성지회와 위·수탁계약을 체결해 홍성읍의 공영주차장 6곳을 운영관리했다. 1994년 9월 계약 당시 군은 3개 하상주차장과 복개주차장에 대하여 30분당 500원 기준으로 하루 평균 800여 대가 주차할 것을 예상해 1억1000만 원에 계약하고 노상주차장은 1991년 이후 연간 915만 원에 계약 운영해 왔다.

그러나 1995년 당시 군내 공영주차장의 모든 운영은 직원들이 직접 주차표를 주고 사후 요금을 받는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주차 대수나 요금 징수 파악이 힘들어 주차요금의 누수까지도 우려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당시 운영관리자인 상이군경회에 따르면 읍내 6개 주차장에서 하루 65만 원 정도가 입금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주변 상인들과 관리 직원들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50여만 원으로 추정했다.

군이 복개주차장 건설당시 충남개발기금에서 25억 원을 차용해 왔는데 1995년도부터 이에 대한 상환이 시작됐고 이자율은 7%로 연 1억7500만 원에 달해 상이군경회가 납입하는 1억1915만 원으로는 부족해 나머지를 군비로 충당해야하는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군민들 사이에서는 공영주차장이 수작업으로 관리되고 있던 것을 컴퓨터 자동 개찰식으로 전환되어 체계적 관리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복개주차장은 무인화발급기가 설치되어 자동화됐다. 지난해 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며 연간 2억5000여 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군청 건설교통방재과 신주철 교통지도담당은 “시스템 구축 초기 무인발급기가 오작동해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리기도 했지만 곧 시정했다”며 “자동화 이후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주차장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하고, 주차요금 관리도 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제668호 2000년 5월 1일자

주요기사제목
△가축살처분 농가 보상 시작
40가구 16억1511만 원 우선지급…잔여농가도 금액 산정중
△내고장 축산농가돕기 각계서 발벗고 나섰다
홍성JC 노량진서 시식회…출향인들도 동참
△꿈·희망 모두 사라지고 살아갈 길 막막
소 출하 안돼 자금난으로 사료도 외상구입…예정된 아들 결혼은 연기

23면 <꿈·희망 모두 사라지고 살아갈 길 막막>

“요즘처럼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주린 배를 움켜잡고 보릿고개를 견뎌온 우리 부모님들은 당장은 어려워도 꿈과 희망이 있는 내일을 바라보며 묵묵히 일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의 현실은 막막함 뿐입니다.”

구제역 발생이후 의욕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홍동면 홍원리 임모 씨의 하소연이다.

1998년 IMF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2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직한 임 씨는 퇴직금 1억여 원을 투자해 한우사육을 시작했다. 임 씨가 전재산을 털어 축산을 시작한 것은 박봉의 봉급만으로 세 자녀를 대학까지 보낸다는 것이 어려운 현실에서 소를 키워 조금이나마 생활에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축산을 시작한 임 씨는 새벽부터 축사에 들어가 손이 부르트도록 일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 4월 홍성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임 씨의 꿈은 사라졌다. 임씨 부부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시 5월 27일로 예정된 막내아들의 결혼을 무기한 연기해야만 했던 현실이다.

구제역 발생이후 소의 출하가 전면 중단되자 임 씨는 “모든 자금이 묶여 자녀의 결혼은 물론 외출마저 삼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정은 더욱 나빠져 지금은 사료구입 대금마저 바닥이 났다. 임 씨는 축협을 통해 외상으로 사료를 구입하고는 있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애지중지 키워온 소를 굶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구제역 발생 이후 정작 소에 대한 정책은 뒤늦게 마련돼 소사육 농가의 피해를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농민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에 대한 보답은 피해만 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구제역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지난달 24일 충북 충주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이후 추가 신고 없이 주춤한 상태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군은 군내 진출입로나 주요 도로 7곳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를 외치며 농민들에게 철저한 소독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군이 설치한 소독 시설로 구제역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민들의 지적도 있다. 도로를 지나는 바퀴만 간신히 적시는 소독액만으로 구제역을 막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최선의 예방을 나무랄 농민은 없다. 군은 더욱 적극적인 방역 체제를 갖추고 구제역을 대비해 농민들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