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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만수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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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만수무강
  • 전운규 기자
  • 승인 2010.04.0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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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물가에서 먹던 맛이 비결

어렸을 때 개울에서 물고기 잡으며 놀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친구들과 모여서 각자 집에서 냄비와 국수 등을 가지고 와서 직접 끓여 먹던 어죽의 맛을 잊을 수 있을까?

홍성읍 송월리에 위치한 만수무강이 그 맛을 그대로 내고 있다.

만수무강 김종운 대표에게 맛의 비결을 물으니 다른 건 없단다. 어려서 집 앞에 삽교천 지류인 홍동천에서 물이 오염되지 않고 깨끗했기 때문에 각종 어류가 많아서 학교 끝나고 놀거리로 백사장에서 뛰어 놀다가 천렵을 했을 때의 맛을 그대로 내는 것 뿐. 10년 전에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라는 뜻의 만수무강이라는 이름으로 개업을 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와 농산물을 재배 하는데 판로가 여의치 않고 제값을 받지 못해 1차 가공을 해서 팔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식당을 하게 되었다.

먹을거리로는 어죽과 장어, 식사류, 고기류를 판매 한다. 장어는 처갓집인 청평에서 장어음식점을 하시는 장모님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대나무불판에 올려 오래 지나도 식거나 타지 않고 대나무향이 배어 맛을 오래 유지 시킨다.

어죽은 민물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깔끔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살아있는 참붕어를 갈지 않고 장어 뼈로 만든 육수로 6시간 이상 고아서 진한 맛을 더했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이 어죽을 드시고 잃었던 입맛을 찾아서 감사하다고 할 때나 몸이 아픈 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기력을 찾았다고 할 때 음식으로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어나 모든 민물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을 필요한 만큼만 매일매일 구매를 해서 지하 암반수로 물을 채운 수족관에서 싱싱하게 유지를 한다.

김 대표는 농사꾼이라는 본분을 잃지 않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지어 쌀과 모든 채소류와 특수작물(야콘,콜라비)등을 손님상에 놓는다. 부족한 것은 동네어르신들이 농사지은 것을 구매해서 사용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콜라비(순무와 양배추 교배종)속박지도 별미이다.

부모님께 음식을 대접하 듯 먹던 것을 대접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손님상에 나갔던 음식은 무조건 손님들 앞에서 바로 버린다.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를 위해 돈가스를 판매한다. 어린이를 생각해서 국내산 돼지 등심을 사다가 집에서 직접 식빵으로 빵가루를 만들고 고기를 두드려 어머니가 자식에게 해주는 정성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음식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 누구나 편안하게 지내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도록 하겠다”며 “가족들 어린이들이 와서 체험도 할 수도 있고 농민들이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농장형 식당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차량 운행도 한다. 72석의 좌석과 야외에는 20여 석이 있어 가족나들이에도 매우 좋다. 철에 따라 수세미, 조롱박, 외발톱 꽃 등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문의: 631-2441(만수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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