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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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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 이선정 기자
  • 승인 2010.03.1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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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변하게 마련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세월은 젊은 청춘을 나이 지긋한 중년으로 만들기도 하고 최첨단이라 불리웠던 것들이 구식으로 불리게 만들기도 한다. 올해 창간 21주년을 맞은 본지는 기획 연재를 통해 10년, 15년, 20년 전 이달 이주의 기사를 살펴보고 그때의 홍성과 그 곳을 살아온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64호 1990년 3월 12일자

주요기사제목

△구 보건소 건물 ‘의보’에 사용 승인
남산공원 확장 꿈 무산, 주민 저지운동 조짐 보여
△일부 초등학교 입학식날 잡부금 걷어
부교재대 등 1만 원 넘는 곳도, 학교장 부탁받고 학부형 주도
△학교에 양호교사 없다
군내 18.5%뿐, 그나마 읍지역에 몰려
△섬 전체가 학습장, 강인한 생활력 배워
1명 놓고 입학식…신당국교 죽도교육장을 가다
△남당리의 인간청소차 김현태 씨
빈병·종이상자 팔아 6년째 장학금 전달

6면 <신당국교 죽도 교육장을 가다>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0년 전 본지에는 서부면 신당초교 죽도교육장이 신입생 1명을 두고 입학식이 열렸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 학교 1회 졸업생인 이영균 씨의 둘째딸 순영양이 그 주인공이다. 이순영 학생이 입학하기 전까지는 전교생 8명이 1, 2, 3학년 뿐이어서 한 학급으로 편성해 3복식 수업을 진행했다.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학년수가 4개 학년으로 늘어 1·2학년과 3·4학년으로 나눠 학급수를 두 개로 늘리고 교사 1명을 증원해 전교생 9명, 교사 2명이 된 죽도교육장은 개교 12년 동안 49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깎아지른듯한 암벽과 푸른 파도가 절경을 이룬 홍성 유일의 섬마을인 죽도. 아름다운 풍경은 아직도 그대로이지만 죽도의 유일한 분교인 죽도교육장은 1991년 결국 폐교하게 됐다.

죽도리 이성준 현 이장은 “현재 학교 건물은 세월이 지나 낡은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던 그 때가 생각나기도 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7면  <남당리의 인간청소차 김현태 씨>

바닷가에 버려진 빈병과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종이상자를 팔아 신당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온 김현태 씨. 당시 서부면 남당리에서 남당슈퍼마켓을 운영하던 김 씨는 6년 동안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선행을 실천해 왔다. 객지에서 생활하다 고향에 돌아온 김 씨는 저렴하게 생활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차렸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빈병이나 상자가 모이게 되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것들을 팔아 마련한 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게 된 것. 김현태 씨 본인도 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꿈을 다 펼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다고.

더운 여름날 악취나는 쓰레기를 치워 깨끗한 바닷가를 만드는 일도 김 씨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 마을을 우리가 치우지 않으면 누가 치워주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우직한 성품으로 따뜻한 마음을 이웃에 전달한 김현태 씨는 여전할까. 20년이 지난 지금도 남당리에는 남당슈퍼가 그대로 있다. 하지만 현재 남당슈퍼의 주인은 그의 동생 김인태 씨이다. 안타깝지만 김현태 씨는 15년 전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인해 고인이 되었다. “형님이 돌아가신 후 제가 가게를 이어서 운영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분들이 형님을 기억하고 계세요.” 동생 김인태 씨의 말처럼 많은 이들은 당시의 김현태 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떠나고 없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마음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하다.

제314호 1995년 3월 13일자

주요기사제목

△천북·덕산 홍성 편입돼야
지방선거전 행정구역개편 다시 제기
△은하농협 전국 5위
94년 사업실적평가 도내 1위
△‘쌀 공동이용조직’선정 말썽
홍북 매산 선정-탈락 오락가락 주민 불만
△아파트 분양 경쟁 돌입
현광·경성·청솔 모델하우스 속속 공개
△예금유치 ‘춘추전국시대’
금융기관 공모주 해지자금 노려 세일 판매

7면 <은하농협 전국 5위, 94년 사업실적평가 도내 1위>

지금은 광천농협 은하지점인 옛 은하농협이 15년 전에는 전국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장을 보이는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당시 은하 농협은 농협중앙회의 1994년도 사업실적평가결과 ‘종합업적 우수사무소’로 선정되어 표창장과 시상금 80만 원을 받았다. 은하 농협은 1993년 딸기, 박수박, 방울토마토 등의 소득작목재배로 총 29억2000여 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순수익은 전년도보다 12% 증가한 5220여 만 원을 내는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은하농협은 2006년 광천농협에 흡수합병되어 광천농협 은하지점의 모습이 되었다. 합병 당시의 안창식 은하농협 전 조합장은 “당시 은하농협 예수금은 153억 원이었고 조합원은 1000여 명이었다. 절대적 약체 조합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더 나은 농협이 되기 위해 합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1위의 운영성적을 자랑하던 은하농협이었지만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농촌 인구가 줄어 조합원 수가 줄어들고 예수금도 목표보다 적어 합병이라는 새로운 도약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제661호 2000년 3월 13일자

주요기사제목

△주민 조례 제정·개폐 청구제 시행
시민단체, 청구인 수 지나치게 많이 정해 실효성 의문 제기
△청소년수련관 10월말 준공
옥암리에 지상 3층, 운영방안은 추후 결정
△썩은 물로 농사 짓는다
도내 주요 저수지 12곳 농업용수로 부적합
△홍북주민들 “혐오시설 설치 안된다”
택리·대동리 폐기물·분뇨처리장 허가철회 요구
△초등생 등하굣길 ‘위험천만’

23면 <초등생 등하굣길 ‘위험천만’, 홍성초 주변 인도에 불법주차 학생들 차도로 보행>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교사 및 학부모들이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홍성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는 학생과 차량의 접촉사고가 몇 차례 발생하기도 해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은 10년이 지난 지금,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통학로 주변에 불법 주정차해 놓은 차량들로 인해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더욱 복잡해지고 학생들이 인도 차도를 넘나들며 걷는 모습은 여전히 쉽게 볼 수 있다.<아래 사진> 군은 지난해 홍성초와 홍남초 앞 도로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오가는 차량들의 속도를 측정, 속도에 따라 웃는 표정 및 찡그리는 표정을 표시되는 과속경보표지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두 곳에 설치된 3개의 표지판 중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홍남초등학교에서 홍동으로 가는 방면에 설치된 단 1개의 표지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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