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금마면 인산리 석산마을 김은배 씨 모친
배화분 여사 별세…향년 79세
상태바
금마면 인산리 석산마을 김은배 씨 모친
배화분 여사 별세…향년 79세
  • 오선희 기자
  • 승인 2010.01.18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마면 인산리 석산마을 김은배 씨의 모친 배화분 여사가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홍성추모공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를 마치고 11일 발인해 금마면 인산리 석산마을 선영에 안장됐다.

 고인은 1932년 예산군 응봉면 입침리에서 배흥선․박감례 부부의 여섯째딸로 태어났다.
1950년 열아홉 나이로 김덕현 씨와 결혼해 슬하에 4남매를 두었다.

 결혼 후 남편 김덕현 씨는 군에 입대했다. 얼마 후 의가사제대로 돌아온 남편은 입․퇴원을 반복하다 1959년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사별당시 스물일곱 살이었던 그는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와 넷째 아이 가진 것을 알았다. 남편이 떠나가며 가족을 위해 남긴 재산은 쌀 다섯 짝이었다.

이 후 그는 물려준 쌀을 이자 받아 달라고 친척에게 맡기고 홍성 광천을 오가며 광주리 장사, 생선장사, 과일장사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장남에게는 가장의 역할을 가르치고 동생들에게는 살림하는 법을 가르쳤다.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잊지 않도록 살폈다.

 40세 쯤 되었을 무렵 언니의 전도로 믿음을 갖게 되었고 힘들고 어렵기만 했던 그의 삶도 변화했다.
큰 딸 김은숙 씨는 “어머니는 하나님을 영접한 후 달라지셨다. 삶을 신나하셨고 즐거워 하셨다”고 말했다.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재단을 해 수의를 만들었고 염을 직접 하기도 했다. 결혼이 있으면 내 일처럼 도왔고 산통이 있는 산모에게서 아기를 받기도 여러 차례 했다. 꽃밭, 잔디밭, 도라지밭 풀도 매고 몸 아파 누운 이웃에게는 물리치료도 했다.


 큰 아들 김은배 씨는 “어머니께서 신앙생활을 했던 인흥리 인흥교회 박웅환 목사님은 ‘배화분 권사님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배 권사님께는 세월이 멎었으면 좋겠다’고 평소 말씀했고 ‘오른팔을 잃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작은 아들 김관배 씨는 “형수님은 매일 따뜻한 영양밥을 지어 어머니를 공양했다. 농사일로 바쁜 일상이지만 항상 같이 다니며 서로를 의지했다”며 며느리와 떨어져 있는 동안은 안절부절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날도 그는 며느리와 점심을 같이 하고 잠깐 잠든 며느리 곁을 지키고 있었다. 며느리 유희숙 씨가 일어나 안색이 나빠진 그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며느리 유희숙 씨는 “40여년 믿음생활하시며 두 아들과 사위를 장로로 두 딸과 며느리를 권사로 믿음 위에 세웠다. 손자를 전도사에서 목사님으로 탄생시키는 과정 중에 있었다. 내년에 목사안수를 받게 되는 손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며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셔서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 김은배, 관배 씨와 딸 은숙, 은희 씨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