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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명상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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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명상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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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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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에 부쳐

▲ 조혜숙<원광대 요가학 박사과정, 호원대·동원대 외래교수>
시내 문방구와 대형할인점엔 장난감 선물이 쌓여있고, 꽃가게에는 카네이션 향이 은은하다.

오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행사가 많아 좋다. 우선 쉬는 날이 많아 좋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생겨 좋다. 그러나 돈도 많이 든다.

과거 어려운 시절에 꿈도 못 꿨을 선물을 아이들은 당연시한다. 30~40대 부모들은 자식 된 도리와 부모의 도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녀들에게 하는 물질적인 선물은 오래가지 못한다. 갖고 싶던 장난감이 수북해도 금방 싫증을 느낀다. 조립 로보트, 카드놀이가 바구니로 하나다.

마음이 살찌는 정신적인 선물을 먼저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딸에게 항상 머리를 빗겨 주며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왜?”

“네가 만약 오빠처럼 남자로 태어났으면 머리를 묶어주는 일을 엄마가 못하잖아?”

“엄마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왜?”

“든든하니까. 동생 돌봐주고, 무거운 거 들 때 엄마 잘 도와주잖아?”

고마운 마음, 사랑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할 때의 아이들의 표정을 한번 직접 느껴보라.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대들의 아이는 그대들의 아이가 아닙니다(중략). 아이들은 그대들을 통해서 왔지만, 그대들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지만,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겐 그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거처를 마련해 줄 수 있지만, 영혼의 거처를 마련 해 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또는 입양해서 부모 자녀의 관계를 맺지 않았다면, 우리네 부모들은 한 여자에서 어머니로, 한 남자에서 아버지로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다음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에게 큰절을 하면서, 아니면 안아 주면서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내 몸을 빌려 태어나서 엄마가 엄마 되게 해주어서 고맙다”

“나에게 태어나서 아빠가 아빠 되게 해주어서 고맙다”

부모님들에게 “어머니(아버지)가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을 제가 부모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부부끼리는 “나의 아내(남편)가 되어 주어 고마워” 물론 뇌물(선물)과 함께 말이다.

조혜숙<원광대 요가학 박사과정, 호원대·동원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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