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8:35 (월)
고령사회 아닌 성장사회 ‘자신감’ ‘자기애’ 가져라
상태바
고령사회 아닌 성장사회 ‘자신감’ ‘자기애’ 가져라
  • guest
  • 승인 2009.04.30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키워드 ‘성장’ (3)

자기를 사랑하게 만드는 마음의 거울이
스스로 성장하고 세상풍요 만드는 동력

언론인 출신의 아버지 안병찬과 문화기획자인 아들 안이영노는 참 재미있게 산다. 아들이 기획을 하면 칠순이 넘은 아버지가 달려가 인터뷰를 해서 책을 만드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 <삶에 미치는 16가지 기술>과 <나에게 반하다>라는 두 권의 책을 펴냈다. 두 권의 컨셉은 똑같다. 활기찬 자신감을 가지고 끝없이 성장해나가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공통된 성격적 유전인자를 찾는 것! 이들 부자는 당대를 살아가는 가장 바람직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싶었나 보다.

<나에게 반하다>에는 이순재, 백지연, 정두언처럼 널리 알려진 사람들로부터 땡땡땡 실버문화학교의 최화성, 해금연주가 이꽃별 등 신예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변신으로 눈길을 끄는 사람은 씨킴이다. 김창일, Ci Kim, 청년시절의 그는 미술작가가 되기 위해 우선 돈을 벌기로 작정한다. 51년생, 전반생을 바쳐 천안 버스터미널, 백화점, 아라리오 갤러리, 시네마 멀티플렉스로 이루어진 아라리오 문화도시를 건설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꿈을 이룬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는 미술작품 수집가로 변신한다. 전 세계를 돌며 3000점의 작품을 수집, 2002년에는 데미안 허스트의 7미터에 달하는 대형인체 장기모형조각 ‘찬가’를 250만 불에 사들였다. 이 때 영국 젊은 작가들-브리타트-의 핵심작품이 서울 외곽의 이름 없는 한가한 쇼핑몰에 넘어갔다고 런던미술계가 뒤집어졌다. 씨킴은 ‘찬가’를 아라리오 미술관 앞 옥외에 세우고 방탄유리로 집을 지어 24시간 경비원을 배치했다.

기업가, 컬렉터, 예술 후원자를 거친 씨킴은 문화생산자로 진화한다. 제주도에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맹렬한 작업을 통해 5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표현영역은 그의 직업만큼이나 다양해서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콜라주를 망라한다. 누군가 이런 그에게 ‘끊임없이 탐구하고 꿈꾸는 임의론자’라는 평을 해 주었다.
이들 부자는 씨킴 처럼 마치 페달을 돌리듯 끊임없이 성장해나가는 자전거형 인간들에게 공통된 측면이 무엇일까 집중 탐구했다. 결론은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자기애였다. 이들은 모두 가슴 속에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을 품고 있었고, 자기를 사랑하게 만드는 마음의 거울이 스스로 성장하게 만드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의 열정에 스스로 중독되어 자기 자신에게 몰입해 나가는 근원적인 에고이스트! 이들은 끝없이 자기발전을 해나간다. 자신을 믿기 때문에 주변에 공감하는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세계를 꾸준히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성장하려는 나르키소스는 세상을 도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돕게 된다. 자기애와 용기가 만들어내는 성장의 드라마가 세상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한명석<자유기고가/ dschool7@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