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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아름다운 한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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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아름다운 한글'전
  • 김복실
  • 승인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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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심응섭 혜전대 교수
"단순한 문자에 예술적 형상을 창출하는 서예가 심응섭…글자들은 살짝 수그러는 모양을 보이기도 하고 우뚝 일어서기도 하며, 가늘고 아름다운가 하면 강렬한 힘을 발하기도 하는데, 당당함과 우아한 멋이 넘치기도 하며 겸양과 정중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글자들은 한지 위를 날아다니면서 감상자의 의식과 예술가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독일의 심장부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조간신문 BERLINER MORGENPOST(베르리너 모르겐포스트)는 2월 7일자 4면에 서예가 심응섭 혜전대학 교수를 6단 크기로 대서특필했다. 같은 날 한 석간신문에도 심 교수의 전시회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 교수가 독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서예가 심응섭의 '아름다운 서예' 베를린 초대전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베를린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 이벤트홀(예악당)에서 있었던 것. 지난해 여름 심 교수의 일본 전시회를 높이 평가한 주독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이 초대전을 제의, 심 교수가 지난해 가을부터 올 1월까지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42점이 베를린에 걸렸다.

북경, 일본에 이은 심 교수의 이번 세 번째 해외 전시회는 동양권과는 또다른 의미를 유럽에 남기고 왔다. 독일에서는 우리나라 화가들의 한국화, 서양화 전시회는 많았으나 우리 문자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글서예, 그것도 조형예술로 승화시킨 서예작품전, 더 나아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감으로 붓을 잡는 서예가의 작품전은 처음이었다. 심 교수의 이번 전시작품중 몇 점이 베를린 국립 동아시아 박물관, 국립 화장 등 여러 곳에 소장된다.

이현표 문화홍보원장은 "한글문화로 된 서예 작품이 유럽 박물관, 대학, 미술관 등 공공기관에 걸려있다는 것 만으로도 국위선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응섭 교수는 "예술적 안목이 높은 유럽에서 예술인 등 각계 인사들에게 우리 한글문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을 받았다. 자긍심을 가질 만 했다. 독일사람들에게 홍성 자랑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올해 러시아 초대전도 계획되어 있다. 한글 창제 555주년을 맞아 뜻깊은 활동도 구상중이다. 한편 심 교수는 지난해 10월 3일 독일통일 10주년 기념글 제작을 의뢰받아 '도이취란트 무궁'이란 글씨와 시를 담은 작품을 독일 정부에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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