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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자긍심 키워내는 홍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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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자긍심 키워내는 홍주교육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8.11.1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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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생동감 넘치는 재능교육의 현장, 홍주초등학교

▲ 홍성양궁의 주춧돌이 되어온 홍주초의 양궁전통을 지키는 꿈나무 궁사들.
▲ 홍주초는 다양한 방과후 교육활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배움은 멈추지 않는다.”

홍주초등학교(교장 정규선)는 학습자 중심,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표방하며 활발한 방과 후 교육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의 방과 후 활동 부서 조직은 특기적성교육을 담당하는 독립형부서와 보육교실로 크게 양분된다. 특기적성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만 19개부서. 여기에 보육을 책임진 여성들의 어려움까지 배려한 ‘새싹둥지’라는 이름의 보육교실까지 포함하면 20개 부서에 이른다. 가야금, 사물놀이, 단소, 합창, 리드합주. 한자, 육상, 양궁, 리코더합주, 원어민 영어, 컴퓨터, 클레이공예, 중국어, 한국화, 수영, 영어초급, 영어중급, 배드민턴부, 댄스스포츠부 등. 이처럼 예체능과 어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할 정도면 대도시 문화센터 부럽지 않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홍주초등학교 방과 후 교육의 진정한 특징은 양적인 규모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사립학교 포함 총 25개 초등학교들이 경쟁을 벌인 홍성군음악경연대회에서 총 6개 분야 중 4개 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전통의 양궁부를 비롯한 육상부 역시 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학생들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의 참여 열기 또한 높다. 전체 학생 수 651명중에서 553명의 학생이 방과 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여비율만도 85%를 넘어서고 있다. 다양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과 방과 후 교육부서의 높은 질적인 성취, 그리고 학생들의 높은 참여율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홍주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육의 비밀은 무엇일까.

방과 후 교육에서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노력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학습자 중심’과 ‘교육 수요자 중심’이라는 학교 경영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홍주초등학교 방과 후 교육의 진정한 핵심 동력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여기에 한 몸처럼 움직이는 전교직원들의 실천과 헌신이 더해지면서 수업이 끝난 후에도 홍주초를 더욱 생동감 있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1학기에만 해도 15개에 머물렀던 특기적성부서를 2학기 들어 4개 부서를 신설해 지금까지 19개 부서로 늘린 것도 눈에 띤다. 영어 초·중급 과정과 배드민턴부, 댄스 스포츠부는 11월에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부서다. 학년 초나 학기 초에 계획되지 않은 일은 가급적 실행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계획에도 없던 일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홍주초등학교는 거의 모든 방과 후 교육 활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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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홍주초 정규선 교장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 홍주초 정규선 교장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특기를 배려한 홍주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육 활동을 책임진 정규선 교장을 만났다. 요즘 정규선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모인 자리라면 자칫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를 자주 언급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10년 후, 20년 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앞으로의 세계에는 직업이 5만 가지가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운을 뗀 정 교장은 “한 가지 잣대를 들이대면, 1등과 꼴찌가 생기죠. 그러나 여러 가지 잣대를 들이대면 우리 아이들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번에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를 학업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한다면 수영선수 박태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야말로 교육이 나아가야할 길이라는 것이 방과 후 교육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교장의 생각임을 금방 느끼게 된다. ‘재능의 극대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최고라는 자긍심을 키우겠다’는 정 교장의 교육철학이 녹아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겨울 아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이종용. 그가 정 교장의 홍성고교 동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고교 때 방송반 활동을 한 것이 학생 이종용을 가수 이종용으로 만든 계기였다”고 설명하는 정 교장은 “내년에는 방송부, 신문부, 웅변부 등 더 다양한 부서를 만들어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재능을 끌어주고 싶다”는 포부까지 내비친다. 돌이켜 보면, 그토록 듣기 싫던 부모님의 잔소리가 결국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듯, 10년 후 20년 후를 잔소리처럼 이야기하는 정 교장과 교직원들의 열정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동량들을 키워낼 것이다. 홍주초의 널찍하고 여유 있는 교육공간에는 활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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