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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빗물 활용정책 통해 친환경도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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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빗물 활용정책 통해 친환경도시 탈바꿈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8.11.07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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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물 부족, ‘빗물’관리가 대안<3>

▲ 서울시 1962년(도시화 이전)                                            ▲서울시 2004년(도시화 이후)
서울시가 빗물활용정책을 통해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빗물정책을 선도하면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물관리국’을 두고 가장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빗물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추진 중인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의 사막화를 막고 생태환경을 획기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모아서 흘려버리기 위주의 현 빗물 관리정책을 가두고 머금는 선진형으로 전환하며, 결과적으로 △모두를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사람·자연·도시(all)을 위한 가능한 모든(all) 빗물을, 가능한 다양한(all) 시설을 이용하여, 모든(all) 분야에, 모두가(all) 참여하는(for all four all)정책을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화로 변하는 지방자치단체도 필수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며, 특히 충남도청이 이전하고 각종 개발계획을 수립중인 홍성군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현안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 추진

▲ 빗물이용시설
서울시는 빗물 활용을 실천하고 추진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조성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빗물을 최대한 가두고 머금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삭막한 서울에 물이 흐르고 순환하는 촉촉한 도시로 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콘크리트가 가로막아 땅속으로 흡수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는 빗물을 최대 38%까지 가두고, 머금고, 이용하는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추진, 도시의 사막화를 막고 도시개발 이전의 생태환경을 획기적으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고 유출되는 빗물은 전체 빗물의 47%에 이르며, 이것은 도시화 이전인 1962년 9%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1962년 당시엔 40%에 이르던 빗물 침투율도 23%로 떨어져 물 부족 가능국가이면서도 빗물 활용률은 아주 저조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도시화의 진전에 따른 시가지의 확대, 토지이용 고밀도화로 인한 불투수층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하수가 메마르고 토양이 건조해져 6년 전에 비해 지하수위는 평균 0.6m 하강했으며, 건물 주변 지하수는 평균 3.2m나 내려갔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할 경우 마지막 수자원의 보루가 고갈이 되고, 하천의 건천화,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 침하 우려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빗물이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고 흘러 폭우가 발생하면 홍수의 원인이 됐고, 도시·농지·산지에선 불특정 오염물질이 빗물을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생태계 악화와 도시 열섬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우선 홍수방지에 중점을 둬온 관 위주의 모으기(집수), 지표면으로 흘려버리기(배수) 위주였던 현 빗물관리 정책을 땅으로 가두고 머금는(저류, 침투, 이용) 선진형으로 대폭 전환하는 빗물정책을 통해 생태환경도시로 탈바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정책으로 빗물을 머금고 있는 도시가 실현되면 서울은 △지하 생태환경을 회복하고 △천연 수자원인 지하수의 보전 및 빗물 이용으로 물 부족을 해소하며 △빗물 침투로 인한 오염물질이 줄어 하천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도시 열섬화 현상 완화 △저지대 홍수피해 경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하여 절대적으로 중요한 빗물을 최대한 가두고 머금기 위해서 서울시는 모두를 위한 4가지 전략으로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 모두를 위한 4가지 전략(for all four all)이란 △가능한 모든(all) 빗물을 △가능한 다양한(all) 시설을 적용하여 △모든(all) 분야에 △모두가(all) 참여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다양한 시설 적용, 많은 양의 빗물 가두고 머금게 해야

서울시는 이런 전략으로 건축물·주택, 도로·주차장, 공원·산, 대규모 개발사업 분야에 가능한 다양한 시설을 적용해 많은 양의 빗물을 가두고 머금을 수 있는 사업 방안을 발표하고 실천하겠다는 복안이다.

첫째, ‘건축물·주택 분야’에선 각종 건축 사업 및 뉴타운 등 대규모 주택개발 시 △빗물정원(볼록한 화단, 가로변 녹지 등을 오목한 지역으로 조성)이나 △식생수로(도로, 공원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식생형 수로로 조성) △저류지, 저류보, 소류지 △옥상녹화 △침투블록 등 다양한 빗물 관리시설을 조합해 설치한다.

또한 60만개가 넘게 있는 정화조 중 하수도 정비사업으로 인하여 폐쇄되는 정화조와 5층 이하 건물에 상수도를 공급할 때 지하저수조를 폐쇄하고 직접 공급하는 정책에 따라 쓸모없어진 저수조를 빗물이용시설로 전환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도로·주차장 분야’에선 도로, 녹지, 교통섬 등을 블록형에서 오목형으로 조성함으로써 빗물이 고이고 스미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내년에 남산 주변의 소월길에 식생수로를 조성할 때와 서남권과 동북권의 물환경 악화 지역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빗물을 표면에 흐르게 하여 실개천을 조성하고, 빗물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거리 르네상스, 디자인 거리조성 사업, 도심속 실개천 조성사업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추진 중인 대학로 디자인 거리 조성사업에 빗물을 활용한 조형물, 실개천 조성 개념이 도입된다.

셋째, ‘공원’에도 역시 빗물을 가두고 머금을 수 있는 오목형 빗물정원, 저류지를 적극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09~2010년에는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를 걷어내고 자연형 저류보, 소류지를 조성한다.

넷째, ‘대규모 개발사업’에는 개발이전의 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축물, 도로, 주차장, 하천, 산 등을 설계시부터 종합적으로 설계한다. 이는 2009년 2월부터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 사업에 사업 승인부터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대규모 신도시개발 지역인 마곡, 용산, 문정지구 등에 종합적으로 적용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건축물, 주택, 도로, 주차장, 등 서울의 모든 분야에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도시 전체가 빗물을 가두고 머금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공공 및 민간 모두의 참여 속에 범 도시적 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및 자치구, 시 투자기관에서 시행하는 모든 공공사업엔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환경영향평가와 입지심의, 허가, 사업 승인 시 조건을 부여하며 민간분야 사업엔 빗물관리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방침이다. 빗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공 및 민간에도 배포할 예정이며, 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건축물, 도로, 주차장, 정원 등의 설계부터 우선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민간부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할 예정이다. 빗물이용시설의 설치 확대 권장을 위해 소형 건축물에는 최대 1000만 원까지 시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며, 중규모 이상 건축물은 친환경 인증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설치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런 사업을 범 도시적인 운동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비교적 △저비용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시설, △빗물 웅덩이, △빗물정원 등을 시민단체-자치구-서울시가 협력하여 대대적인 도시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가 천연자원인 빗물을 관리해 향후 10년 내에 세계일류 친환경 물 순환 모범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에 홍성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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