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사료작물 재배, 해외농장 개발 잰걸음
상태바
사료작물 재배, 해외농장 개발 잰걸음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8.11.07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취재/ 축산군 홍성, 사료작물 확보가 경쟁력 <3>

▲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토지에 자본과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농업개발의 가능성이 무한곳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남도, 캄보디아에 5000ha 규모 옥수수재배 단지조성 계획

▲ 인노네시아는 2·5모작이 가능해 논과 밭을 이용한 사료작물 재배가 모두 가능하다.
홍성군이 지난달 사료작물 재배를 위한 인도네시아 엔떼베주를 방문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외에 사료작물 생산을 위한 재배단지 조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인 충남도는 캄보디아에 경기도는 각각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를 방문 실태를 파악하거나 협약을 체결 대규모 사료작물 재배를 위한 농장조성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축산농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도는 캄보디아에 농업합작회사를 세우고 사료용 옥수수 생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캄보디아공화국 반티엔 미연쩨이주와 사료용 옥수수 생산을 위한 농업합작회사 공동설립 추진 등 농업교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이완구 지사와 오웅우웬 주지사를 비롯한 양국의 농업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의 자본과 기술, 캄보디아 반티엔 미연쩨이주의 토지를 결합한 사료작물 생산기지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축협, 농업법인 등 도내 사료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밀조사를 거쳐 내년 5월까지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1~2년간 3000~5000톤 규모의 옥수수 계약재배를 실시하여 현지적응과 안전성 검증과정을 거친 후 캄보디아 현지법인과 농업합작회사를 설립, 토지를 매입하거나 임차해 5000ha까지 옥수수를 직접 재배하여 국내로 반입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재배의 경우 기간은 1~2년 내로 1년차는 500ha에서 3000톤 규모로 2년차는 1000ha에서 5000톤 규모로 조성하며, 시설비 4억 원, 운영비 8억5000만 원 등 총 12억5000만 원 정도 투자비용 발생이 예상되며, 직접재배의 경우 1년차 500ha에서 3000톤 규모, 6년차 5000ha에서 3만5000톤 규모까지 도내법인과 캄보디아 법인 합작회사 형태로 추진되며, 6년차에는 5000ha 규모로 생산단지를 확대조성 한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해외농업에 관심 있는 업체의 실무진으로 11월 중순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현지 옥수수 재배지역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참여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09년 2월 말까지 현지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옥수수를 도입해 사료 제조업체로 하여금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6월 이완구 지사의 캄보디아 방문을 계기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농업협력 모델 마련을 위해 캄보디아를 비롯한 연해주, 아무르주,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여왔으며, 8월에는 관계공무원과 민간업체 전문가로 구성된 10명의 합동조사단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했고, 연변주에 대해서도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캄보디아가 사료용 옥수수 생산을 위한 기후조건, 외국인 투자제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판단, 농업교류협정을 체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곡물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해외농업개발이 추진됐으나 가격이 안정되면서 곧 중단됐고, 많은 업체들이 사전조사 부실, 토지확보 중심의 해외농업 개발, 상대국의 협조체계 부재 등 여러 원인으로 실패가 반복됐다며, 경제성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량확보 대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투자보장 협정체결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인도네시아에 1만6000ha 규모 사료농장 조성

▲ 인도네시아 엔떼베주 동룸복 주민들이 옥수수를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사료 공급을 위해 경기도가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사료농장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지난 7월부터 한미 소고기 협상 타결과 국제사료 값 급등에 따른 축산농가 안정화 대책의 하나로 인도네시아에 사료작물 생산재배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가 농장 조성을 추진 중인 지역은 인도네시아 남동부 술라웨시주로 면적이 10만5000ha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만6000ha를 우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가 개간할 예정지인 술라웨시주 남동부는 인도네시아 국유지로 하비비재단이 땅의 차용권을 얻어 국내 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하비비재단 관계자 4명은 지난 5월 15일 한국을 찾아 개발예정지에 대한 정보를 경기도에 알리고 현지 법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5박6일 동안 5명의 실사단을 현지로 파견해 우선 개발키로 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1만6000㏊에 이르는 개간지와 주변 인프라 등을 확인하고 현지 투자자, 농민 등을 만났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축협, 민간사료회사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투자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선정된 업체가 하비비재단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면 옥수수 평균 재배기간이 90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2모작 이상의 수확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11월 중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단지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었으나 내부적인 사정으로 협약체결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실사단을 술라웨시주로 보내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시설과 인건비를 포함한 생산비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토지 임대차 계약 등을 체결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가 계획하고 있는 1만6000ha에 옥수수를 재배할 경우 2모작이 가능해 ha당 10톤씩 연간 32만 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료용 국제 옥수수 시세는 톤당 360달러 정도인데, 인도네시아 전용 단지에서는 국제시세보다 톤당 100달러가량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경기도의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근 식량전문가들은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사료 값 상승 추이가 장기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의 경제 발전으로 인한 곡물 선점과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미국의 대체연료 개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원 선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임창렬 지사 재임 당시인 지난 2002년 술라웨시주와 사료생산 및 공급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나 국제가격보다 오히려 생산비가 더 높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추진을 중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축산농가의 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사료의 공급이다. 따라서 사료업계의 원료확보가 필수적인 가운데 앞으로도 기후변화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으로 인한 곡물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사료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제시된 대책으로는 사료가격 안정기금 도입과 해외자원 및 국내부존 자원 개발 등 이다. 사료가격 안정화를 위한 국내 자원개발 뿐만 아니라 해외 사료자원 개발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할 부분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