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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RPC별 벼 매입 가격 ‘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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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RPC별 벼 매입 가격 ‘큰 차’
  • 심규상 기자
  • 승인 2008.11.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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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공주 4만5000원, 논산 5만1000원

산지 쌀값의 바로미터가 되는 충남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의 지난 해 벼 자체 매입가격이 시.군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해 시군 농협 미곡종합처리장별 자체 일반벼 수매 평균매입가격은 ‘주남’ ‘추정’ ‘동진1호’ 등 충남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을 기준으로 공주 4만5000원, 예산 4만8000원, 당진 5만 원 등으로 한 가마당(40㎏ 기준) 최고 5000원의 차이가 났다. 청양과 홍성도 가마당 각각 4만 7000원과 4만8000원에 매입했다. 이는 충남도내 지난 해 공공비축미 1등급 정산가격(가마당 5만 2030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 산지 쌀값은 재고가 충분치 않은 데다 밀가루 값 상승 여파로 80㎏ 한 가마당 16만 원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따라서 미곡종합처리장의 자체 매입가격이 낮은 시군 농민들의 경우 큰 손해를 본 반면 해당 미곡종합처리장은 큰 이득을 보게 된 것. 또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의 벼 수매가는 일반 미곡처리장과 쌀 수집상 등의 매입가에 곧바로 반영돼 사실상 산지 쌀값의 바로미터로 쓰이고 있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올해 자체 벼 매입가격을 일제히 올려 시군 간 격차조정에 나섰다. 지난 해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던 충남 공주의 경우 가마당 벼 매입가격이 15.6%(7000원) 오른 5만 2000원으로 조정됐다. 청양과 홍성의 경우도 5만 2000원으로 각각 10.6%, 6.1% 인상됐다. 올해 충남 시군 미곡처리장별 자체수매 매입가격은 최저 5만1500원(금산)에서 최고 5만4000원(천안) 대를 형성하고 있다. 계약재배의 경우에는 최저 5만2000원(논산)에서 최고 5만6500원(부여)으로 매입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지난 해 시군 간 큰 가격차에 대한 때늦은 수습용으로 비춰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미곡종합처리장별로 쌀 품질과 재정여건이 달라 매입가격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올해의 경우 경영사정에도 불구하고 생산비가 상승해 벼 값을 인상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많아 인상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농충남도연맹 관계자는 “같은 들녘에서 나온 벼가 RPC별로 가마당 5000원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RPC별로 경영상태 등 수매가를 책정의 근거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내에는 40개의 RPC(농협 27개, 민간 13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농협 RPC가 수매량과 재정 규모 등 여러 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이 크게 오르고 원료곡(벼)이 바닥을 드러내자 미곡종합처리장(RPC)과 정미소 등이 경쟁적으로 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미곡종합처리장이 자체 매입가를 지난해보다 10%가량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내 지난 해 공공비축미 1등급 정산가격은 가마당 5만2030원이다.

농협과 대한곡물협회 등이 지난 10월 말 현재 전국 274곳의 RPC가운데 215곳의 자체 평균매입가는 5만3922원으로 이는 공공비축용 벼의 우선지급금 4만9020원(1등급 기준)보다 4902원(10%) 높은 수준이다.

대전/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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