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11시 전국 농민단체 대표들이 농협중앙회대전충남지역본부에 모여 쌀 직불금 불법수령을 규탄하고 한미FTA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오는 25일 농민총궐기를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사이도 없이 농민들의 마음속은 참담함과 분노 뿐”이라며 “비료 값, 사료 값, 기름 값, 영농자재 값까지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농산물 가격은 물가인상의 주범이라는 멍에를 쓴 채 이미 반 토막이 된지 오래”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충남 전체 공무원의 19%가 쌀 직불금을 수령했다고 자진 신고해 공무원조차 농민들의 피를 빨아 먹었음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국회는 한국 농업의 핵폭탄이 될 한미FTA비준 안을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충남도와 충남도경은 지난 2006년 11월 한미FTA반대집회 발생한 도청 앞 향나무 훼손과 관련해 2억 원이 넘는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충남 농민의 영농의욕을 꺾고 농민단체에 탄압을 가하는 반농민적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료 값 등 폭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보장 쌀 직불금을 불법수령한 공무원 명단 공개 및 처벌 농협법 개악 음모 중단 충남도의 향나무 피해 민사소송 중단 한미FTA 즉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오는 25일 10만 농민 총궐기를 반드시 성사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8개시도 지역농민대표간담회를 열고 오는 10일 전국 시도별 동시나락 적재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7일에는 국회 앞에서 전국 농민단체대표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대전/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