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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순방 진행방법 바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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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순방 진행방법 바꾸야
  • 민웅기
  • 승인 2001.0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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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의 대화'' 취지와 거리 멀어
군수의 읍ㆍ면 순방이 '주민과의 대화'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상선 군수는 지난 5일부터 홍성읍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11개 읍ㆍ면에 대한 순방을 실시한다. 순방은 읍ㆍ면장의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보고, 직원훈시, 군정설명, 군수의 인사말, 주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군은 이번 순방에서 초청자인 주민과의 대화를 중시, 소요시간 계획에서 85분 정도를 배정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이 군정에 대한 설명, 군수의 인사말 등으로 대부분 소비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실제 5일 홍성읍 순방에서 1시간 40여분의 주민과의 대화 시간중 효부효자 표창 5분, 군정설명 15분, 군수의 인사말 40여분 등이 1시간이나 차지했다. 더욱이 나머지 40여분도 초청된 주민들이 마을별 사업을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을 이뤘다.

이는 다른 읍ㆍ면의 순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마을안길 포장, 하수구, 구거 정리, 가로등 설치, 하천정비 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순수의 답변도 "노력하겠다", "검토 하겠다", "현장확인 후 조치하겠다"등이 대다수이다.

홍성읍 순방에 초청됐던 한 주민은 "군정설명은 이미 매체나 홍주신보(군정홍보 소식지) 등을 통해 알고 있는 거다. 애써 사람들 불러놓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 주민은 또 "진짜 주민과의 대화를 할려면 홍성읍의 상권 문제 등 큰 현안에 대해 군수와 이장, 주민이 함께 토론하고, 사업 현장을 찾아 둘러보며, 얘기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순방 내용의 변화를 주문했다.

전용상 군의장은 "주민들의 사업 요구사항은 이미 주민숙원사업비 책정을 위해 군의원이나 읍에서 신청을 받아 파악하고 있으며, 사업이 확정된게 대부분이다. 시간낭비"라고 지적했다.

차기 군수후보 출마설이 있는 모씨는 "군수가 순방을 통해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고 얼굴알리기 하는 거 이상의 의미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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