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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ㆍ학 협력으로 전국 제일의 포도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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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ㆍ학 협력으로 전국 제일의 포도 생산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9.0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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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성공적인 홍성한우 클러스터사업을 위한 대안 찾기<3>-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된 영동포도 클러스터사업단

생식용이 95%인 1차산업 위주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사업단장 육 철)이 지난해 농림부 평가에서 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1차 산업 위주의 포도산업을 2차,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다양한 신제품 개발 및 포도농가 소득증대를 이룬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이 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기까지는 생산자단체와 학교, 행정기관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동군에서 4000여 농가에 의해 재배되는 포도는 전체 과수농가 소득의 70%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포도의 출하시기가 8~9월에 집중되다보니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곤 했다. 박규식(45ㆍ영동군 심천면) 씨는 “영동에서 포도 농가가 잘 된 해에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데, 농사를 망친 해에는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기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2006년에는 4만4749톤의 포도를 생산해 1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전국 포도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며 전국 1위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생산된 포도의 95% 정도는 1차 산업 위주의 생식용으로 판매되었고, 다른 지역에서의 홍수 출하가 겹치면 포도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쟁력 상실을 가져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포도가공산업 육성에 힘 쏟아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은 영동포도 및 포도가공품의 명품화, 과수농가의 소득증대, 지역경쟁력 창출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즉 1차 산업 위주가 아닌 포도 명품화를 통한 2차 산업(가공산업)의 집중육성이다. 이를 토대로 관광객들이 포도를 맛보고 체험하기 위해 영동을 방문하는 3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클러스터사업단 이원근 팀장은 “클러스터사업이 진행되기 전에는 가공용 포도의 수확량이 5% 정도였는데, 앞으로 3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포도가공산업 육성 및 저변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성공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은 영동군포도회, 영동대학교, 영동군청 등 10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영동대학교는 영동군의 포도산업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클러스터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높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영동대학교는 포도가공 신제품 개발 및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올 해에는 그동안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택배포장용기를 개발해 농가수익을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영동군과 사업단은 인적, 물적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미래비전을 제시했고, 농업기술센터와 포도시험장은 생산주체의 교육과 현장기술지도를 수행하면서 영동군포도회와 함께 포도의 고품질화를 위해 노력했다.

영동대학교 와인발효식품학과 교수인 육 철 사업단장은 “포도알갱이가 서로 붙어서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영양분을 교류, 공급하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은 바로 농민과 가공업체, 농업기술센터, 영동대 등 포도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자주 만나서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학습을 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는 지역농업의 범위가 재배,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 및 문화관광으로 확대돼 지역주민의 소득원을 다각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성과”라고 클러스터사업을 평가했다.

먹는 포도에서 즐기는 포도로

전국최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되기까지 영동포도클러스터사업단은 참여단체의 네트워크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별한 논의 안건이 없더라도 매월 사업단 위원회 및 참여기관 실무담당자 협의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선진지 견학 및 현장방문교육을 수시로 실시했다. 또한 다른 지역 클러스터사업단과의 교류를 활성화했다. 참여단체는 영동포도클러스터라는 이름으로 굳게 뭉쳐 포도 및 가공품의 명품화를 추진하면서 과수농가의 소득증대, 지역경쟁력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한발 한 발 내딛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클러스터사업이 실시된 다음해에는 농가 소득이 1000억 원을 넘어선 18% 증가됐고, 포도와인산업 특구지정, 고급브랜드 ‘메이빌’ 개발, 영동포도체험관광, TV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유치, 다양한 신제품 개발, 철도와 연계한 관광개발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실적을 거뒀다. 한 예로 문화관광 산업의 활성화이다. 영동군은 이제 포도가 먹을거리 차원이 아닌 관광객을 유치하는 즐길 수 있는 포도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영동군에 따르면 클러스터사업이 진행되기 전 10만 명 정도에 이르던 포도축제 관광객이 이제는 35~40만 명이 이른다는 것이다.

이원근 팀장은 “클러스터사업이 진행되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참여 단체 사이의 갈등도 적지 않았지만, 영동군 포도 산업을 살리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에 지금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2005년 사업단이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단장이 바뀌지 않고 클러스터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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