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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산업 노조 천막농성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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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산업 노조 천막농성장 화재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8.26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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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세림산업 노동조합 천막농성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노동조합은 지난 5월 26일부터 세림산업 정문 앞에서 단체협상 승리를 위한 천막농성을 진행해오고 있다. 불이 일어난 시점은 지난달 22일 새벽 6시 경. 당시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밤사이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천막에서 잠을 청하지 않고, 회사 공터에 위치한 컨테이너에서 잠을 잤다. 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회사 경비원이었고, 회사 경비원은 즉각 노동조합 관계자에서 불인 난 상황을 알려 불은 다행히도 천막 전체로 번지지 않고 초기에 꺼졌다.

문제는 불이 왜, 어떻게 났느냐이다.
소방서와 경찰에서는 현재까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천막에는 사람이 없었고 냉장고와 발전기 시설을 위한 콘센트 등 전기시설만 있었다. 불이 난 부분은 천막 2미터 정도의 구간에 해당하는데 전부 탄 것이 아니라 천막 양 쪽 모서리 부분이 집중적으로 탔다. 천막 가운데 부분에 있던 정수기는 연기에 조금 그을린 정도로 멀쩡하다. 또한 불이 많이 난 부분에는 휘발유가 담긴 통이 탄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다.

노동조합에서는 “누군가에 의한 방화”라며 “당시 천막에서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휘발유를 20리터 통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몰라 항상 휘발유 통을 천막에서 떨어진 담벼락에 놔뒀다”는 것이다. 노동조합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누군가가 담벼락에 있던 휘발유통을 옮긴 꼴이 된다.

둘째는 화재 당시 CCTV가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이다. 회사 정문에는 천막농성장을 바라보는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불이 일어나기 하루 전 회사에서는 45인승 버스를 천막 가까이 세워나 CCTV에 녹화된 상황으로는 천막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전혀 확인할 수 없다. 다만 6시 3분 경 CCTV 화면에 버스 너머로 시커먼 연기가 천막 부근에서 치솟는 것만 찍혔다.

회사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서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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