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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바위 언제 복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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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바위 언제 복구되나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8.21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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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법리 내기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수리바위에서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를 지냈지만 장항선 철로 공사 도중에 수리바위가 훼손됐다.
남광토건과 마을 주민들 의견 서로 달라
수리바위는 일제침탈의 중요한 역사자료

장항선 철도 공사 과정에서 파손된 수리바위가 아직까지 원상복구 되질 않고 있다.

홍성읍 내법리 뒷산에 있던 수리바위는 조상 대대로 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바위로 여겨졌다. 내기마을 뒷산에는 원래 일곱 개의 석불이 있었다. 자연석으로 된 석불이 3개이고, 인공으로 만든 4개의 석불을 합해 칠성바위라 불렸다. 그런데 일제시대 일본인들은 홍성의 혈맥을 끊기 위해 칠성바위를 훼손했고, 바위 한 개만 남았는데 이 바위가 바로 수리바위다.

내법리 주민들은 매년 마을의 액운을 없애고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수리바위에서 마을 기원제를 지냈는데, 지난해 6월 장항선 철도 공사를 하던 남광토건(주)이 수리바위를 옮기다가 떨어뜨려 바위가 산산조각 나는 일이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은 공사 중단과 수리바위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했고, 남광토건 측에서는 “수리바위 훼손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물에 가까운 차원에서 주민이 원하는 석불 및 칠성바위 공원화하기로 약속 한다”는 이행각서를 주민들에게 제출한 바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수리바위 석불 조성에 대한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어 주민들의 반발은 커져만 가고 있다.

내법리 장종호 씨는 “수리바위는 마을을 지키던 석불로 국가의 지도자상이다. 수리바위가 있는 아미산 주변은 용이 잠자는 형상으로 훌륭한 애국지사가 많이 태어나던 곳이었는데 일본놈들이 홍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산을 훼손하고 칠성바위를 없앴다. 그나마 유일하게 수리바위가 남아있었는데 남광토건에서 바위를 훼손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석불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광토건 황선기 소장은 “현물과 유사한 석불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일부 주민들이 7미터 상당의 미륵불을 세워달라고 요구해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초 수리바위는 2미터 정도인 만큼 7미터 크기의 석불을 만드는 것은 무리”라며 “마을에서도 석불을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만큼 마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그에 따른 석불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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