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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교육 덕분에 한국어 쉽게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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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교육 덕분에 한국어 쉽게 배워요”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6.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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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결혼이민자가정 도우미파견사업 호응 좋아
베트남 출신 호김란(사진 왼쪽) 씨는 친구와 함께 장곡면 상송리 자신의 집에서 도우미의 도움으로 한글을 배우고 있다.

베트남이 고향인 호김란(25) 씨는 일주일에 한 번 하루 2시간 씩 장곡면 상송리 자신의 집에서 한국어 공부를 한다. 호김란 씨의 선생님은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도우미 강난예(44) 씨. 강 씨는 “일 대 일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한글학당에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보다 이해력이 더 높고,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2006년 12월에 결혼한 호김란 씨는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상송리에서 한글학당이 열리는 홍성읍까지 나온다는 것도 무리였고, 더군다나 18개월 된 큰아들 현수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집안 살림하는 가운데 틈틈이 남편에게 한글을 배우긴 했지만 한국어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았다.

남편 이성화(40) 씨는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다보니 아내가 많이 답답해했다. 식구들이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어 힘들었는데 방문교육이 진행되면서 아내가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좋아했다.

홍성군에서는 지난 3월부터 호김란 씨와 같은 여성결혼이민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및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도우미들은 정해진 시간에 외출이 쉽지 않은 결혼이민자가정을 찾아 한국어 교육을 비롯해 아이들 육아 상담, 건강 상태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교육은 기본 교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예를 들어가며 가르치기에 이주여성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이주여성들의 자녀들에 대한 발달 특성과 가정환경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는 아이들의 방과후 보충교육으로 호응이 좋다.

호김란 씨는 “한국어에 대해 단어만 조금 알다가 방문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게 돼서 너무 좋다. 또한 방문교육을 하는 선생님이 친정엄마와 언니 같아 방문교육이 일주일에 두 세 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성이주민센터 정순희 사무국장은 “여건이 어려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는 이주여성들이 너무나 많다. 도우미파견 사업은 이주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고 그에 따른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이주여성의 만족도가 높다”며 지속적인 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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