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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소나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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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소나무 천국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5.29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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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소나무 넘쳐나 … 가로수로 적합한지도 의문

▲ 홍성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 가로수로 적합한지에 대한 타당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성에 소나무가 넘쳐나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달 리기다소나무 170그루를 베어낸 남산공원(본지 1074호 11면 보도)에 150여 주의 육송 소나무를 다시 심었다. 또한 최근에 세광아파트 옆 공터에 수십 그루의 소나무를 새로 심었고, 홍성도서관 야외 벤치 옆에 소나무 12그루를 심었다.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홍주성 부근과 홍성천 주변에도 가로수로 소나무 수십 그루를 심었다.

이에 대해 많은 주민들은 “도대체 몇 백만 원 하는 소나무를 왜 가로수로 심었는지 알 수 없다. 더군다나 남산공원과 홍성도서관의 경우는 기존에 있던 나무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심었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홍성군에서 나무심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몇 몇 조경업체의 배만 부르게 만들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해 군 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잇따랐다. 군 의원들은 “가로수로 소나무를 심는 곳은 홍성밖에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왜 비싼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는지 알 수 없다”며 군의 철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환경녹지과장은 “소나무를 심는 것은 충절의 고장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홍성군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조경업체 관계자들을 비롯한 군 의원들은 궁색한 변명이라며 명확한 입장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조경업체 대표는 “지난해 홍성천 옆에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을 때는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소나무의 외부 반출이 금지된 시기였다. 누군가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소나무를 하천 옆에 심을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B 조경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홍성 가까이에 있어 공사현장에서 적당한 소나무를 싼 값에 구해 옮겨 심으면 예정된 금액보다 훨씬 적은 돈이 들어간다”고 털어놓았다. 즉 현재 홍성군에 심어진 소나무가 언제 어디에서 누군가에 의해 키워져 옮겨 심어졌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만이 정확한 예산집행 내역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의회 오석범 의원은 “소나무는 자동차 매연 등 대기오염에 약하다고 알고 있다. 종합적인 상황을 파악해 적당한 장소에 적합한 나무를 심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소나무를 비롯한 홍성군의 나무심기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나무와 관련해 환경녹지과 안병주 과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왜 홍성신문에서 소나무에 대해 자꾸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소나무를 심는 것은 홍성발전을 위한 일이고 충절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일”이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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