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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보고 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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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의 보고 용봉산
  • 김수영 기자
  • 승인 2008.05.16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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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휴식이 가능한 관광지로

▲ 용봉산
용봉산에는 불교유적이 많다. 확인된 것도 있지만 마애보살입상과 같이 군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절터, 용봉산성, 하산마을 산신제가 열리는 신단 등의 문화유적이 많다.

홍성군이 용봉산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 용봉산 문화유적 조사를 의뢰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루어졌다.

군은 이 조사를 토대로 문화재 정비계획을 수립해 용봉산이 단지 등산로를 따라 걷고 내려오는 산이 아닌 역사와 문화 그리고 휴식이 가능할 수 있는 산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연구원들과 함께 조사에 참여했던 한건택 홍성군문화해설사에 따르면, 조사원들에게서 ‘전국을 다녀봤지만 용봉산만큼 불교문화유적이 분포해 있는 산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발굴조사를 통해 정비가 이루어지면 경주와 같은 불교문화유적의 보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용봉산 문화유적 분포도
용봉산에 산재해 있는 불교유적

용봉산은 한마디로 불교문화유산의 보물창고라 할 수 있다. 용봉사와 인접한 곳에는 옛 용봉사 터, 용봉사 마애여래입상,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등이 있다. 용봉사에는 괘불을 비롯하여 부도, 맷돌, 석불좌상 등이 있다.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용봉사 진입로의 남쪽에 자리한 용방치기에는 옛 절터가 남아 있고 국립공주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는 상하리 석불입상이 출토되기도 했다. 용봉산 북쪽 기슭에는 천승골 절터가 있다. 또한 상하리 용도사의 미륵불과 상하리 빈절골의 절터와 마애보살입상이 있다.

용방치기 마을에 위치한 절터는 현재 밭으로 개간되어 경작이 되고 있다. 절터와 관련된 유구의 흔적으로는 3개의 초석과 절구, 석재 등이 발견되었고 고려~조선시대 기와 및 자기, 토기편 등도 발견되었다. 중계리에 있는 천승골 절터에서도 고려~조선시대 기와 및 자기, 토기편 등도 발견됐다.

용도사 미륵불 외에 용봉산에 또 하나의 마애보살입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그곳은 등산로로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산행을 하기에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오르기엔 문제없다. 마애보살입상은 빈절골에 있다. 절이 없어진지 오래되어 빈절골이라 하는데 절터가 남아있다. 용봉사 입구에서 보면, 용봉산수련원이 있는 골짜기의 다음 골짜기, 상하리 하산마을의 바로 뒤편 골짜기에 해당한다. 이곳이 바로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시기에 고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마애보살입상은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없고 머리에는 연꽃무늬로 장식된 보관을 쓰고 있으며 평면적인 얼굴에 코는 뭉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용봉산성은 어디에 있나

용봉산성은 용봉산의 봉우리들을 둘러싸고 있으며 용봉사로 진입하는 용봉산 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해 병풍바위-용바위-악귀봉-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둘레 3.1km의 거대한 규모의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현재 성벽은 오랜 시간 경과로 붕괴되었고 등산로로 이용되면서 붕괴가 더욱 심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용봉산성은 뚜렷한 축성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성내에서 출토되는 유물과 고려시대 이래의 마애불 및 용봉사 등의 사찰 존재를 고려해 볼 때 적어도 고려시대에는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산마을 산신제가 열리는 신단

용봉산 주변에는 하산마을 고인돌, 상산마을 산제, 하산마을 산신제, 신경리 서낭과 팽나무 등 유적과 민속이 즐비하다.

이중 하산마을 산신제가 열리는 신단은 신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산마을 뒤쪽에 있는 산제당골을 지나 올라가면 큰 바위가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데 자연암석으로 되어 있으며 이 바위를 산신바위라고도 부른다. 호랑이를 신격으로 모시고 있는 산신제는 금기사항이 엄격하고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킨다. 옛날에는 호랑이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산신제를 지냈으나 지금은 마을의 번영과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위해 지내고 있다.

불교문화·유적·민속·전설이 어우러진 용봉산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이번 조사 발표와 함께 문화재 정비계획안을 내놓았다. 우선 학술조사계획을 수립해 옛 절터와 용봉산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학술조사를 주문했고 이어 역사문화자원의 정비방안을 수립한 후 역사자원을 활용한 등산로 정비방안을 제시했다.

한건택 씨도 “특히 상하리 빈절골 미륵보살입상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 문화재 지정을 위한 조속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하고 “군이 의지를 가지고 5~10년간 발굴계획 및 종합관광계획을 세워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용봉산, 민속과 전설이 있는 용봉산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용방치기 절터에서 발견된 석조물.

▲ 빈절골의 마애보살입상.
▲ 용봉산성.
▲ 하산마을 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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