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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로 마음을 살찌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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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로 마음을 살찌워볼까
  • 정진옥 기자
  • 승인 2008.05.0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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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에게 조형물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접하는 흔한 것이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무분별하게 거리를 채운 각종 조형물들에게 일일이 관심을 두는 것 조차 피곤한 일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봄철이면 두엄 냄새로 진동하는 농촌에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인간들에게 새로운 미적 체험을 제공하는 조형물을 찾는 건 소풍날 ‘보물찾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모아봤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공원으로 거듭난 문당리 생태체험장

홍동면 문당리 생태에너지체험장에 지난달 아기자기하면서도 상징적인 조형물 6~8점이 설치됐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이 조형물들은 현재 인천 서구에서 조형물 제작업체 유니온아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일형 대표의 작품이다.

고향을 위해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김 대표의 머리에서 떠오른 건 바로 홍동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것. 그 길로 김 대표는 오리모양의 솟대 2점을 제작했고 동료작가들에게도 작품을 의뢰했다. 석 달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은 공허하고 심심했던 생태체험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조각공원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문당리가 고향인 김 대표는 “오리농법으로 인해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볼거리를 조성할 겸해서 생각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근 예산에 비해 홍성의 문화산업이 많이 뒤떨어져 있어 아쉽다”면서 “홍성에도 지역을 대표할 만한 조각공원을 꾸미고 싶다”고 했다. 관광명소 중 하나인 예당저수지 조각공원도 바로 그의 손에서 나왔다.

구항면사무소 사거리의 ‘세 여인’


구항면사무소로 진입하기 전 사거리를 지나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긴 벤치에 나란히 앉아있는 ‘세 여인’이다. 갖가지 사연을 품고 구항한우타운 옆에 위치하게 된 이 작품은 서울대 미대생의 졸업작품이다.

미술을 전공했다는 구항한우타운 강종식 대표는 “투박하기도 하지만 시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미술품이기 때문에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때로는 ‘세 여인’ 밋밋한 머리에 밀짚모자를 씌워주는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야간에 조형물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조명등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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