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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향토소리, 홍성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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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향토소리, 홍성에 모인다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8.04.1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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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홍성 결성농요의 날’ 신명난 한판 펼친다
▲ 지난해 내포축제에서 시연을 하고 있는 결성농요의 한 부분.

우리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노래한 전국의 농요들이 홍성에 모여 한자리에 모이는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

홍성결성농요보존회는 오는 5월 1일 홍성5일장에 맞춰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후원으로 홍성 복개주차장에서 제1회 결성농요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5월 1일 전국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4개의 농요단이 참여하는 전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가락을 선보이며 민속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지역별 농요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대전의 민족예술단 우금치 △서울의 마들농요 △경남 고성의 고성농요 △천안 병천고 풍물패 △홍성군립무용단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민족예술단 우금치의 전통해악 마당극 ‘청아청아 내딸 청아’는 원작 ‘심청전’의 골격에 현대적인 풍자와 해학, 입담의 재미를 더한 작품으로 한 시간 가까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어서 특별한 볼거리의 묘미를 한껏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성농요보존회 조광성 회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결성농요가 될 수 있도록 행사를 알차게 준비했다”면서 많은 관객들이 행사에 참석해 한바탕 즐거운 잔치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충청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20호인 결성농요는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면서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노래로 용신제·모내기·건젱이·뚝매기·아시매기(논매기)·쉴참·만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93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1996년 11월 30일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됐다. 홍성에 살고 있는 예능보유자 장성철, 최양섭 씨를 비롯한 약 70여 명이 결성농요전수회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결성지역은 내포지역인 천수만의 중심부로 금곡천유역에 인류가 정착한 이후 일찍부터 신금성을 중심으로 농경문화와 더불어 농요가 크게 발달했던 곳이다. 특히 이곳은 조선 영조 때의 명장 최선달과 한말의 김창용 등의 후예들이 판소리의 대를 이어온 명승지이기도 하다.

순수한 우리가락이며 우리나라 농경문화 발달의 역사적인 들소리들이 희미하게 이어오다가 근래에 와서 발굴, 활동에 나서 참된 농요와 두레를 옛 모습으로 재현했다. 1988~89년에는 이곳의 모심는 소리인 어럴럴럴상사리, 논매는 소리 얼카덩어리 또는 두레소리 등이 이 지방에서 자생한 훌륭한 농요라고 한국농요보존회장 문화재전문위원인 이소라가 농민요순회 채록 중 고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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