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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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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4.1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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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철 일손 부족 심각 … 다양한 방안 찾아야 할 때

홍동면 송월리 명옥순(76), 강옥순(72), 장영자(65) 할머니가 도라지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농사는 시기가 중요한데 일할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농촌의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요즘은 모내기와 밭농사를 한창 준비하는 시기이지만 들판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사람이 속속 늘어나고, 기계화 되어가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계를 갖춘 농가에서는 어려움이 덜 하지만, 기계 없이 소규모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홍동면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 최영만(37) 씨는 “정말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농촌에서의 일손 부족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지만, 개인이 일손을 구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농사는 시기가 중요한 만큼, 이제는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농민만의 몫으로 생각하지 말고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부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해균(32) 씨는 “그나마 기계가 있어 덜 하지만 일손 구하기가 해마다 힘들어지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연세가 많아지면서 농사를 포기하시는 경우도 있고, 일손을 구해도 힘쓰는 일은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어서 농사를 짓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러한 때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각 단체와 지자체에서의 새로운 시도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장흥리 마을은 마을회관에 공동 취사장을 마련했다. 농번기 음식 준비에 추가로 인력을 구해야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품앗이 형태로 돌아가며 취사장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주시는 농번기 농민들의 편의를 위해 ‘봄철 농번기 들판 민원 배달제’를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시행한다. 이 제도는 주민들이 필요한 서류를 전화로 요청하면 마을 담당 공무원이 직접 일하는 곳으로 찾아와 전해주는 시스템이다.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 시행한 결과 571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배달이 가능한 민원서류는 토지대장, 임야대장, 건축물관리대장, 지적도등본, 임야도등본,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개별공시지가확인원 등 본인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7가지이다.

의정부농협의 경우에는 농촌인력은행 제도를 1998년부터 시행중에 있다.

20명 안팎의 숙련된 고정 인력을 확보해 조합원이 인력 요청을 하면 운용 계획에 따라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건비 부담을 농협에서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어 조합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의정부농협은 지난해 연간 2000명 정도의 인력을 지원해 8000만 원 안팎의 예산을 썼다고 한다. 또한 일손이 한꺼번에 필요할 때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거나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서 일손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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