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열린 광장 문화 필요
상태바
열린 광장 문화 필요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4.10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남과 소통 공간 부족…차 없는 거리도 하나의 대안

▲ 2006년 월드컵 당시 사람들이 조양문 앞 4차선 도로를 가득 매운 채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서 홍성의 광장 문화에 대한 문제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선거 관계자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는 것에 하나된 의견을 보였다. 장날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후보자들은 한 사람 한사람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산업화에 따른 주민들의 쉼터이자 문화적 소통의 중심이었던 ‘광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홍성에서는 사람들이 만나서 놀이와 문화를 즐기려면 도심의 중심지가 아닌 홍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한 외곽으로 벗어나야 한다. 그나마 차가 있어야 이동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차 중심의 도시가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면서 문화적 소통의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광장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006년 월드컵 당시 홍성 주민들은 자발적인 힘으로 조양문 광장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조양문에 모인 4000여 명의 주민들은 4차선의 도로와 주차장에서 함께 웃으며, 아쉬워하며 서로가 얼싸안았다.

제일서적 이상근 대표는 “도청이전에 따른 기존 도심의 공동화 방지를 위해 새로운 시설과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현재의 모습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 달에 한 번 이라도 조양문 주변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주민들 스스로가 볼거리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경기도에서 이사를 왔다는 김모(35) 씨는 “홍성의 밤거리가 너무 무섭고, 맘 편히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장소가 없다면 서울의 대학로처럼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서라도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민들의 발걸음을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청 관계자는 “무조건 차 없는 거리를 만들 수는 없다. 월드컵 응원처럼 문화공연을 비롯한 특별한 행사가 같이 진행되어야 운전자들도 차 없는 거리 만들기에 호응할 수 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군의 노력과 함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들의 관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건 군수는 원도심 공동화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양문 앞 광장 조성에 대해 주말 차 없는 거리 조성과 주차문제, 상권 특화문제 등을 순차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