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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방지위한 생태통로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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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방지위한 생태통로 확대 필요
  • 정진옥 기자
  • 승인 2008.04.0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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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를 당한 노루 한 마리가 광천읍 벽계리 인근 도로에 방치돼 있다.
    야생동물 사체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보호펜스 등 예방시설 설치 이뤄져야

#14일 오전 8시 자동차로 출근하던 김나영(27·가명) 씨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흰색 개 한 마리가 도로변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 운전 중이던 김 씨는 뒤 따라오는 차량 때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차창 밖으로 어렴풋이 개를 볼 수 있었는데 차에 치였는지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날이 풀리면서 도로변에 죽어가는 야생동물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노루나 고라니 등 비교적 덩치가 큰 야생동물에서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조사한 로드킬 현황을 보면 2001년 429건에서 2005년 3241건으로 7배가 넘게 늘었다.

문제는 야생동물의 죽음이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데 있다. 갑자기 뛰어든 야생동물이나 사체를 피하려다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를 입는 등 운전자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운전자는 “핸들을 꺾어 사체를 피해가려다 마주 오는 차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보호 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내 주요도로를 대상으로 로드킬 현황을 파악해 사고발생이 빈번한 지역에 야생동물 보호펜스 또는 생태통로 조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밝힌 전국 생태도로 설치현황에 따르면 2006년 12월말 현재 홍성에는 갈산면 갈오리 군도 4, 5, 6호선에 각각 한 곳씩 총 3개의 터널형 생태통로가 설치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도로 교통안내 전광판을 통해 로드킬 예방을 위한 운전자의 주의운전을 안내하거나 로드킬이 주로 발생하는 야간에 운전자의 식별이 용이하도록 야생동물 출현을 주의하라는 야광표지판을 설치해 로드킬 발생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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