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마을길 포장에 밀려난 효자문
상태바
마을길 포장에 밀려난 효자문
  • 정진옥 기자
  • 승인 2008.03.06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자 장운오 씨 종손, 훼손 우려해 미루다 이전
종손 장재선 씨 집 옆에 있던 효자문이 마을 확포장공사로 지난해 9월 동성리 478-1번지로 자리를 옮겼다.
“갈산면 동성리 장운오는 편모의 나이가 80이 되도록 추호도 모친의 뜻을 어김이 없었다. 노모가 병으로 위독하자 노모의 뜻을 받들어 부부가 번갈아 업고 다녔다. 모상을 당하자 3년간 여막에서 거처하며 매일 풍우한설에도 불구하고 성묘를 하니 묘정의 두 무릎 자리에는 잔디가 말랐다고 한다. 동리에서는 그를 장효자라 불렀다.”

홍성군지에 실린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운오 씨는 소문난 효자였다. 마을에서는 1924년 3월 뜻있는 이들이 그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효자문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해 마을길 확포장으로 효자문이 자리를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종손 장재선(72·갈산면 취생리) 씨는 “효자문이라는 것이 함부로 옮기는 게 아닌데 훼손을 우려해 안 된다고 미루다 결국은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재로 지정이 안됐다 뿐이지 그보다 더 한 가치를 지닌 것을 왜 군에서는 소홀히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종손 장 씨가 옆에서 관리해오던 효자문은 현재 2㎞ 떨어진 선조들의 묘소 입구에 세워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