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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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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들 왜 이러나
  • 남원근 기자
  • 승인 2008.03.0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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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관에서 머리카락 쏟아지고 손님 옆에서 용접하고…

대교리의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유진순 씨는 지난달 16일 근처 S 목욕탕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대형 욕탕에 온수를 공급하는 관에서 머리카락이 쏟아진 것.

목욕탕 관계자는 “청소할 때 관에 이물질이 끼었다가 쏟아져 나온 것 같다”며 사과하고 물을 모두 갈았지만 유 씨는 “목욕탕에서 배출수를 정화해 다시 쓰다 필터가 고장 나 생긴 일 같다”며 배출수 재활용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목욕탕 관계자는 “배출수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며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앞으로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군내 대표적인 목욕탕인 H 온천에서도 황당한 일이 있었다.

지난달 16일 오후 11시 50분경 손님들이 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목욕탕 안에서 전기용접 공사를 했다는 것. 물이 흥건한 가운데 용접 공사를 하다 보니 욕탕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란 것은 당연한 일. 더욱이 안내문도 없었고 통보하는 직원도 없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제보한 한 군민은 “짐승 취급을 받았다”고 크게 분노하며 “내가 전기용접을 할 테니 사장이 목욕을 해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목욕탕 관계자는 취재과정에서 용접 사실을 부인했으나 보건소 위생계가 조사를 하자 “손님이 별로 없을 때 한 달에 한 번 공사를 할 때가 있다”며 전기용접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목욕탕을 관할하는 보건소 위생계에서는 S 목욕탕에 대해서는 욕조수 관리 부적절로 오는 13일까지 시정하도록 명령을 내렸으며, H 온천에 대해서는 대표에게 구두로 주의 조치했다. 보건소 이일순 위생계장은 “앞으로 목욕탕 수질 관리 및 기타 안전 사항에 대해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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