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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청은 철밥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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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청은 철밥통인가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2.21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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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윤종혁<취재차장>

홍성군청 공무원의 마인드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지난 18일 군청 회의실에서는 지역 이미지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군이 올해 군정 운영 목표를 ‘홍성 홍보의 해’로 정하고 KBS플러스와의 협약을 통해 토론회를 준비한 것이다. 그렇지만 토론회에서 홍성군이 보여준 모습은 진정 지역의 브랜드화를 통해 홍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나 노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군민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홍성의 정체성 토론회에 군민은 찾아볼 수 없고 공무원 일색으로 자리가 채워졌다. 주민여론과 의견 수렴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군은 그 동안 관례처럼 일 해왔던 밀실행정을 다시금 되풀이 한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담당 공무원들의 자세도 문제였다. 모 과장은 발언 순서에서 “개인적인 생각은 서면으로 제출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모 계장은 “담당자가 아니다보니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토론회의 열기에 찬 물을 끼얹었다.

토론을 위해 홍성을 찾은 각계의 전문가들은 “아무리 좋은 정책과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변화된 마인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군청 공무원들의 변화된 모습을 주문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동안 군청 공무원의 공직기강과 업무능력에 대해서는 ‘좋은게 좋은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쉽게 넘어간 경향이 많았다. 점심시간이 되면 낮술을 거나하게 걸친 공무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심지어 업무 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군청 700여 공무원들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다보니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공론화한다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다.

군청 공무원 A 씨는 “자체적인 일상 감사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에서 누군가의 잘잘못을 공론화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기 보다는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기에 급급하다. 진정 공무원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집고 넘어가는 제도 개선과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이제부터라도 주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통한 살기좋은 홍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직기강 확립과 업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척인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더 이상 철밥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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