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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밝은 달에 소원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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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밝은 달에 소원빌어요
  • 정진옥 기자
  • 승인 2008.02.2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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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정월대보름 행사

지난주 홍성군내 곳곳은 정월대보름 행사로 풍성했다. 대보름 하루 전날 오후 민속한마당이 열린 홍주의사총 옆 하천변은 연날리기, 널뛰기, 투호놀이,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에서부터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까지 연날리기, 윷놀이 등에 참여하며 추억에 빠져들었다. 윷놀이를 체험한 홍성중 원어민교사 로리(26) 씨는 “홍성이 작은 지역이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 많다”고 말했다.

지신밟기로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부럼깨기, 달집태우기 등으로 풍성한 잔치가 벌어졌다.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르자 소원 성취문을 매단 달집태우기가 진행됐다. 군민들은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었고 한쪽에선 쥐불놀이가 한창이었다.

노인농악회는 읍내 상가를 돌며 액운퇴치 행사를 가졌다. 40여 년 째 이어져 온 노인농악회의 액운퇴치 행사는 재래시장과 명동상가를 돌며 올해 상인들이 나쁜 일이 없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풍물놀이로 이어졌다. 20, 21일 이틀간 벌어진 대보름 행사를 정리해봤다.

홍성 월산2구 풍년 기원제

월산2구 마을 주민들은 20일 오전 백월산 홍가신 사당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이 마을 장동면 이장은 “1990년을 전후로 마을에 교통사고와 악상이 잦아 제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마을행사로 발전했다”고 했다.

 

 

 

홍성 내기마을 수리바위 기원제

내기마을 주민들은 동작산 중턱에서 수리바위 기원제를 올렸다. 주병관 이장은 “수리바위를 지키지 못한 후손들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빌어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부드럽고 수려한 곡선의 암각불상이었던 수리바위는 작년 6월 장항선 직선화 토목공사 중 폭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항 내현·화산마을 오방제
내현마을 주민들은 20일 오전 10시 서낭당을 시작으로 희정고개, 내현마을 입구 등 3곳을 차례로 돌며 제를 올렸다. 다섯 방향에 제를 올린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오방제는 그 시작점을 명확히 알 수 없을 만큼 역사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마 구암마을 미륵제
구암마을은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마을에 있는 미륵 앞에서 제를 올렸다. 이 마을은 미신타파 운동으로 자취를 감췄던 미륵이 1980년대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미륵보존회를 구성해 매년 제를 올리고 있다.











장곡 최치원 선생 추모대제
신라말기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보름날인 21일 장곡면 월계리에서 있었다. 경주최씨 홍성군종친회 최종돈 회장은 “선생이 홍성에 와서 후학을 가르쳤던 자리에서 수 백 년 전부터 제를 지내왔다”고 했다. 유적지 인근에는 선생의 필적이 남아있는 바위 16점이 있다.






갈산 노동마을 보름맞이 달집태우기
갈산면 상촌리 노동마을은 21일 대보름맞이 마을 화합잔치를 열었다. 전날에는 병암산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산신에게 제를 올렸다. 비슷한 시간 갈산농협 옆 주차장에서는 노동마을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인 차돌회 주관으로 달집태우기가 진행됐다.

서부 수룡동 풍어제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가 진행됐다. 400년의 전통을 간직한 수룡동 풍어제는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어민들의 무사와 풍어를 기원하는 행사다. 2003년엔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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