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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활체육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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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생활체육 즐기고 싶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2.01 16: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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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는 장애인 전체의 4.4%
  • 장애인을 위한 운동시설 턱 없이 부족한 상황

 

장애인을 위한 중장기 체육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장애인 및 생활체육 현장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첫 장애인 생활체육 인식 및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3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장애인 생활체육 인구는 전체의 4.4%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장애인 중 생활체육을 즐기는 인구는 44.1%이다.

설문조사에서 장애인들은 생활체육활동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의 확충 및 개방(45.9%) △정부의 법적ㆍ제도적 지원체제 강화(10.7%) 등을 꼽았다. 또한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과 체력이 좋아진다’(47.4%), ‘해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19.1%) 등으로 응답해 생활체육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애인 전용체육관 절실

홍성군의 경우에는 아직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 장애인체대회를 앞두고 몇 몇 종목의 선수에 대한 지원에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김지환(43ㆍ지체1급) 씨는 “대회를 앞두고 부랴부랴 지원을 하는 것은 문제다. 물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홍성의 이름을 드높이며 많은 메달을 따고 있지만 평상시에도 장애인들이 마음껏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장애인이라서 운동을 못할 것 이라는 인식의 변화부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간의 보조적인 장치가 있으면 장애인들이 운동을 즐기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는 장애인을 위해 언제든지 체육관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홍성에서는 장애인복지관 강당 말고는 딱히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나마도 탁구 경기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어울림 마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협회홍성군지회 김호현 지회장은 장애인전용체육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회장은 “생활체육이 장애인의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만 하지 막상 운동을 할 만한 장소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집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장애인들의 건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휠체어 양궁과 펜싱을 위한 장비가 지급됐지만 마땅히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홍성여중 양궁부에서 도움을 준다고는 했지만 휠체어를 타고 학교까지 가서 운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된 전용체육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 체육활동을 위한 전문적인 강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운동하기에는 한계가 너무 많기에 전문가인 지도자의 강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밖으로 나오기조차 힘든 현실

장애인들은 체육시설의 부족뿐 아니라 밖으로 나오기조차 어려운 현실에 대해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은 모은다. 즉 일상생활에서의 간단한 산책조차도 어렵다는 것이다.

홍성군은 지난해 홍성읍 대교리 한마음예식장 앞에 군민의 휴식과 건강 증진을 위한 대교공원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새로 만들어진 공원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산책로를 돌로 쌓으면서 울퉁불퉁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접근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김지환 씨는 “휠체어가 인도로 다녀야 하는데 상황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차도로 다니게 된다. 장애인들도 마음껏 거리에 나가고 싶고, 남들처럼 여유를 찾고 싶다”며 어려운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24일 출범이후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도내 20만 장애인의 체육활동과 건강증진을 지원하는 체육행정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홍성도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장애인을 위한 체육행정을 준비해야 한다.

장애인을 위한 체육행정 펼쳐야

종합스프츠타운 건립 계획 또한 장애인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한근철 부군수가 “종합스포츠 타운이 만들어지면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듯 종합스포츠타운은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위해서도 소중한 자산이 되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장애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대해 군청 문화관광과 조기현 체육청소년 담당은 “홍성군장애인체육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가 만들어지면 장애인 체육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과 지원 방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홍주문화체육센터를 비롯한 공공시설을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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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일 2009-12-30 16:18:44
안녕하세요.저는탁구와배드민턴운동을하는한사람으로써정말로체육관이없어서마음대로운동을못하는게사실입니다.

허정일 2009-12-22 07:52:54
안녕하세요.저는홍성군청에한말씀올립니다.장애인들이종합적인체육시설을설립해주셨으면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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