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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짜유기’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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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짜유기’를 아십니까
  • 한관우 기자
  • 승인 2008.01.2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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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 그릇 자체브랜드 개발한 ‘한 사발’오택문 대표

“방짜유기(놋그릇) 대중화 꼭 이뤄내겠습니다”

최근 항균 효과를 비롯한 갖가지 장점이 밝혀지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놋그릇이다. 웰빙시대를 맞아 놋그릇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기존의 놋그릇과 차별화된 얇고도 탄성이 뛰어난 방짜유기를 만드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화재의 주인공은 장곡면 월계리에서 ‘한 사발’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의 웰빙식기를 제조하고 있는 오택문(43)씨, 오 씨는 지난 2003년 방짜유기에 푹 빠져 다니던 금융회사를 뒤로 한 채 아무런 경험도 없이 사업계획서 한 장만 달랑 들고 고향에 내려와 3년여 동안 혼신의 노력을 한 끝에 방짜유기의 대량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했다.

고향집에 손수 조그마한 공장을 지은 오 씨는 주물유기가 아닌 방짜유기(단조)로 더 얇으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방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연구 개발에 매진해 왔다.

오 씨의 노력 결과는 용광로를 비롯한 성형 틀, 프레스, 압연기, 광택기 등 방짜유기 제조를 위한 기계를 자체적인 노하우를 통해 설계·제작하고 저렴한 값에 방짜를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한 사발’이라는 자체브랜드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오 씨의 방짜유기는 탄성력과 복원력이 뛰어나 찌그러짐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녹이 잘 슬지 않고 기존의 주물제품보다 무게를 절반수준으로 줄여 ‘놋그릇은 무겁다’는 기존관념을 깨트린 장본인이다.

오 씨는 “웰빙시대를 맞아 각종 살균효능을 갖고 있는 놋그릇이야 말로 진정한 웰빙식기”라면서 “대중화를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과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대중화를 꼭 이뤄내 홍성의 명품으로 방짜유기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학적으로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방짜유기(놋그릇)는 주재료인 구리와 주석의 비율을 78대 22%의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다. 특히 구리가 세균의 증식을 없애 음식이 쉽게 상하지도 않는다. 예부터 시집살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놋그릇 닦는 일이라고 했듯이 놋그릇은 그 어떤 것보다 정성이 없으면 안 되는 도구로 알려졌다. 수백 번 두드려서 만든 장인의 손길과 윤이 나도록 잘 닦아 보관하는 아낙의 손길은 정성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단한 성질 때문에 한번 만들어 지고 나면 모양의 변형이 거의 없고, 황금색을 띠고 있고 미적으로도 매우 화려하다. 음식의 온도를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찬 음식은 차게, 따뜻한 음식은 식사하는 동안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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