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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미트 파업,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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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미트 파업, 무엇을 남겼나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8.01.03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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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파업기간 5억원 이상 손실
  • 노조, 집행부 지도력 도마 위에

 

(주)홍주미트 파업이 일단락됐지만 노사 양 측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홍주미트는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파업이 진행돼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못했다. 노사 양 측은 단체협약을 진행하던 도중 노조는 파업으로,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서며 팽팽한 입장 대립을 이뤘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단체협상은 간헐적으로 진행됐지만 ‘하도급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파업은 홍성군에서 보기 드물게 두 달여 동안 지속됐다. 결국 노사 양 측은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거둬들여 지난달 27일 단체협약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파업에 따른 후유증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회사의 경우 파업이 길어지면서 경영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작업라인은 일부 돌아갔지만 소의 경우 도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돼지의 경우에도 홍주미트에 상주해 있는 협력업체의 물량을 맞춰주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이뤄졌다. 결국 도축물량을 대폭 늘려 홍주미트 경영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연 초의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홍주미트 주흥노 대표이사는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합한다면 대략 5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파업은 끝났지만 거래처를 다시 확보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영업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조의 경우도 장기화 된 파업에 따른 피할 수 없는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우선적으로 오랜 기간 파업을 진행하면서 업무 복귀 시점에 따른 조합원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분열이 생겼다. 또한 일부 조합원들은 “단체협약 내용에 조합원들이 크게 만족할 만한 사항이 그리 많지 않다”며 “물론 평가는 객관적으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이번 투쟁으로 집행부의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파업의 후유증은 다음 달에 이뤄질 노조의 새로운 집행부 선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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