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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체육 육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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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체육 육성 시급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7.11.22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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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 없어 유망 선수 외부 유출 심각 /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홍성군의 유망 선수들이 지역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되어있지 않아 고향을 등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홍성은 예전부터 정구를 비롯한, 양궁, 씨름, 육상, 복싱 등 체육 전반에 걸쳐 우수 선수를 배출하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만 해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면서 충남학생체전 종합우승과 도민체전에서의 육상 종합우승을 일궈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렇지만 영광 뒤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운동에 소질이 있는 어린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역량을 키워낼 수 있는 여건 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예로 홍성중학교에 다니던 김동산(15) 학생(본지 1031호 14면 보도)은 지역에서 축구를 할 수 없어 몇 달 전 논산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전학을 가자마자 동산이는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논산중을 충남학생체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동산이의 실력을 테스트 했던 대전 FC 관계자는 “동산이가 조금만 일찍 축구를 시작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더라면 최고의 선수로 활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공주에 있는 유구초등학교의 경우는 홍성지역 출신 학생 10명 이상이 전학을 가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가 없다보니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외롭고 힘든 과정을 이겨나가고 있는 것이다.
유구초에 아이를 전학 보낸 학부모 박성완 씨는 “홍성에 초등학교 축구부만 하나 있더라도 우수한 실력을 가진 아이들이 전학을 가면서까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라도 초등학교 운동부를 만드는데 학교와 학부모,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싱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실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들(본지 1054호 24면 보도)은 벌써부터 다른 지역의 스카웃 대상이 되고 있다. 홍성에서 복싱을 계속 하고 싶어도 운동부가 없다보니 전학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성군체육회 장영진 사무국장은 “홍성에 엘리트 체육을 위한 운동부가 없다보니 우수 선수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한창 받아야 할 나이에 홀로 지낸다는 것은 실력을 떠나 정서적으로도 힘든 과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엘리트 체육을 육성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충청남도체육회 조헌행 사무처장도 “우수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엘리트 체육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자체에서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도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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