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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 산책<10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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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거리 산책<1042호>
  • 홍성신문
  • 승인 2007.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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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호민(홍남초 교사)의 '꿈'

고독(孤獨)
신소대(홍주문학 회원)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조각달 걸어놓고

오랜 세월 야윈 모습
과거마저 잊었는가

저만큼
다가서 오는
외로움이 더욱 섧다

 

 

 

 

 

 


[감상] [꿈]은 언제나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꿈과 현실과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실현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며, 현실과 꿈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실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또한 꿈이 크면 클수록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작으면 작을수록 이루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실현 가능성이 큰 꿈이 이루어지면 기쁨은 그만큼 더 크고, 꿈이 작으면 그만큼 기쁨 또한 작아진다. 그러나 꿈이 이루어지던, 이루어지지 않던 꿈 앞에서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언제나 남아 있는 것은 외로움, 즉 고독뿐이다. 정신없이 꿈을 추구하던 시간에 느끼지 못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한 것들이 세월이 지나 꿈을 바라볼 나이에 이르면 어느덧 갑자기 홀로가 되어 [고독(孤獨)] 속에 휘말리게 된다. 그래서 지나온 시간들을 바라보면서“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 조각달 걸어놓고”“오랜 세월 야윈 모습/과거마저 잊었는가”자문하면서 살아간다. 그럴수록 다가오는 것이 외로움이다. 그러나 지나온 시간들이 언제나 고독이게 하는 것은 지금의 시각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자신을 다시 확인하여 자신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 또한 강해지기 위해서는 더더욱 외로워져야 한다. [꿈]은 저 높은 곳에서 당당하게 길을 밝혀 항해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당당하게 [꿈]을 향하여 출발하는 자에게는 고독이 강하게 밀려오기 마련이다.

<시인·갈산고 교감 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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