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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정성 담긴 '사랑의 집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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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정성 담긴 '사랑의 집 탄생
  • 정진옥 기자
  • 승인 2007.08.0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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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입주식 열려

장판, 벽지에서 전기배선 하나까지‥. 군민들의 정성이 담긴 ‘사랑의 집’(사진)이 완성됐다. 지난 6월 22일 공사를 시작한지 한 달 보름만이다.

이번 ‘사랑의 집짓기’에는 군내 20여 개인과 단체에서 정성을 보탰다. 군과 청로회에서 후원했고 집을 짓는 과정에서도 각 업체에서 장판, 보일러, 섀시 등을 원가에 선뜻 내줬다.

이렇게 완성된 60㎡ 규모의 조립식 주택은 홍성여자고등학교 1학년 임 모양(17)의 보금자리다. ‘사랑의 집’은 임 양이 살던 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홍북면 대인리에 자리 잡았다. 임 양은 그동안 아버지, 중학교 1학년의 여동생과 함께 금마면 가산리의 허름한 정미소 창고에서 살았다. 창고 안에 마련된 2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세식구가 생활해온 것이다.

임 양의 가족은 현재 뿔뿔이 흩어졌다. 화재로 가세가 기울자 임 양의 어머니는 집을 떠났고, 몇 달 전에는 청각장애가 있는 동생이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치료를 위해 어머니에게 갔다. 생선판매를 해오던 임 양의 아버지는 집을 짓기 전인 지난 5월말 경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의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충청남도회의 도움이 컸다. 1년 전부터 집을 지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청로회 이철이 회장이 (주)광명토건 임정빈 대표(54)를 알게 되면서 일이 착착 진행됐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충청남도회 홍성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임 대표는 “마침 도 협회에서 올해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임 양의 집을 직접 보고나서부터는 꼭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집 고치기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사랑의 집짓기가 됐다”면서 “가전제품에서부터 밥그릇, 수저 하나까지라도 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임 양이 바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텔레비전, 세탁기, 전기밥솥, 냉장고 등도 마련했다. 보일러에는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만큼의 기름도 가득 채웠다. 임 양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컴퓨터를 장만해줬다.

오는 14일 오전 11시에는 임 양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겸한 입주식이 열린다. 임 양은 집을 짓는 동안 학교 앞 고시원에서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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