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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치안, 우리가 책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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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치안, 우리가 책임 진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7.07.25 10: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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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과 주민안전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관지구대

관할구역 인구 4만500여 명. 홍성 전체 인구의 약 50% 차지. 홍성경찰서 오관지구대 (지구대장 정우진)에 근무하는 29명의 인원이 1인당 1500여 명을 감당해야 할 수치다. 더군다나 관할구역은 아파트, 학교, 금융기관, 관공서, 유흥가가 밀집되어 있는 홍성의 중심지역이다. 그러하기에 오관지구대는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장마가 끝나고 모두가 여름휴가 계획으로 들뜨기 쉬운 요즘. 오관지구대 직원들은 주민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하루에 동행하면서 민생치안을 위해 애쓰는 경찰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편집자 주)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경찰

 23일 낮 1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점심을 먹자마자 김종석 경사, 송한건 경장과 함께 순찰차에 몸을 실었다. 순찰차는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여러 가지 물품이 실려 있어 조금은 복잡하게 보였다. 차가 지구대를 떠나자마자 송한건 경장이 PDA를 꺼내들었다. 수배차를 찾기 위한 차 번호 조회에 들어간 것. 눈과 손이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차 조회에 함께 거리에 특별한 상황이 없는지 열심히 주위를 둘러본다.

송한건 경장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순찰차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닌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순찰을 하면서 수배차 조회, 도로 상황 파악, 재해 예상지역 등을 파악한다. 이러한 결과를 모아 다른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문제점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암리 지역을 돌 때쯤 갑자기 순찰차가 허름한 대문 앞에 멈춰 섰다. “홀로 사시는 할머님의 건강을 염려해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찾아뵙고 있다”고 송 경장이 설명한다. 갑자기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마온리에 사는 A 씨를 안전하게 구급차에 태워 병원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떼를 쓰며 병원에 안 가겠다는 A 씨를 가까스로 설득해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범죄예방 뿐 아니라 주민들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종석 경사는 “경찰은 범죄예방 뿐 아니라 주민들의 사소한 일상까지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다보면 때론 사람들에게 폭언을 듣기도 하고 마음 상할 때 도 있지만, 주민들 곁에 한발 더 다가서면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능해결사(?)

24일 밤 9시. 어둠이 짙어가는 가운데 주ㆍ야간 교대를 이뤄 순찰업무는 계속된다. 지구대 안에서는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성이 오간다. 심지어 경찰을 향해 욕설과 폭언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경찰은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또다시 신고가 들어왔다. 가출한 청소년을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시켜 달라는 신고다. 순찰차가 현장에 출동해 청소년을 데리고 집에 갔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고성이 오고가 동행한 경찰은 양 쪽을 진정시키느라 30분 가까이 진땀을 뺐다. 출동 업무와 더불어 주민들의 상담과 고민까지도 차분히 들어줘야 했다. 왜 경찰이 모든 면에서 만능이 되어야 하는지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경찰이 된지 채 1년이 안 된 정원택 순경은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다보니 그동안 책에서 배워왔던 부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일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상황에 부딪혀 가끔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기본을 지켜가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털어놓았다.

ㄱ지구대에 잠시 들러 물 한잔을 마신 경찰들은 또다시 현장출동 채비를 갖췄다. 이번엔 음주단속. 혹시 모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음주단속에 나선 경찰은 꼬박 2시간가량을 어두운 밤거리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단속 경찰을 위해 ‘라이트라도 꺼 줬으면’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경찰을 배려하는 운전자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박송현 경장은 “밤이 되면 라이트 불빛이 강해 온 신경이 집중된다. 그래도 많지는 않지만 몇몇 운전자는 라이트를 꺼 주면서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말을 건네 일을 하는데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묵묵히 어둠을 밝히는 사람들

새벽 1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야식을 먹고 있던 중 지구대에 또다시 신고 출동이 내려졌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지체 없이 현장에 출동한다. 정우진 지구대장은 “고생하는 직원들이 야식이라도 함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현장출동 신고가 끊이질 않아 순찰팀이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든 시각. 오관지구대는 더욱 더 분주해진다. 술에 취에 횡설수설 하는 사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지구대에 오자마자 심한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사람. 심지어 경찰에게 거칠게 대드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그렇지만 경찰은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사람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노력 한다.
조준호 경사는 “경찰도 사람이기에 뜻하지 않는 봉변을 당하거나 욕을 먹으면 마음 상할 때 도 많지만 어쩌겠습니까.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사람들도 술을 깨고 나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거라 믿기에 꾹 참고 안전한 귀가를 최대한 돕고 있습니다”라며 사람들이 경찰의 업무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은 가까이에 와 있다. 지구대 직원들은 야간근무에 피곤함이 더해가지만 피곤함이 쌓여갈수록 새벽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몇 시간만 참으면 주민들은 편안한 휴식을 끝내고 분주한 일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오관지구대 정우진 지구대장은 “관할 지역이 홍성의 중심지이다보니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특히나 야간근무에는 대부분의 신고출동이 오관지구대에 집중돼 직원들의 피로감이 다른 곳에 비해 몇 배나 높다. 간혹 경찰의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시는 주민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범죄예방과 주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찰이 늘 주민 곁에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누가 지켜보지 않더라도 언제나 묵묵히 어둠속에서 빛을 밝히는 경찰이 있기에 오늘 우리는 희망의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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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2007-07-30 04:05:37
경찰기사 자주 올려주십시요. 피차에 친근감을 갖일수있을때 불신의 싹이 줄어들고~~더욱 명랑한 경찰행정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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