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36 (목)
李-朴 검증.대운하 난타전
상태바
李-朴 검증.대운하 난타전
  • 홍성타임즈
  • 승인 2007.06.18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간 검증공방이 범여권과 정치권 안팎 인사까지 가세하면서 상대의 약점과 치부를 들춰내는 난타전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여론 지지도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전 시장이 16일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이 제기한 위장전입 의혹을 일부 시인하고 사과한 것을 계기로 박 전 대표측과 범여권의 공세는 한층 강화되고 있고, 이 전 시장측은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며 한반도 대운하 문제제기에 대해선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전날 자녀교육 문제로 인해 5차례 위장전입했다고 시인한 이 전 시장은 17일 자신의 제1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설명 기자회견을 갖고 대운하의 경제성과 식수원 오염과 관련한 박 전 대표측의 문제제기를 적극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대운하 설명회를 갖고 "대운하는 `대한민국 747 비전'(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을 실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수자원 확보 ▲물류비 절감, 대기오염 훼손 방지 ▲내륙 항구도시 개발 ▲관광.레저단지 개발 ▲일자리 70만개 창출 등의 5대 효과를 주장했다.

   그는 수질오염 및 식수공급 대책에 대해 "정치적 발언들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고 마시는 물에 지장을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면서 "대운하가 건설되면 수량이 풍부해 지고 수질이 개선돼 선진국형 취수방식인 강변여과수, 인공함양수(일종의 지하수 개념) 방식 등을 도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 "이미 사실관계를 충분히 해명했고, 이 전 시장 본인도 직접 진솔하게 사과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의혹제기는 `검증'이라기 보다는 정략적 차원의 후보 `흠집내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장광근 캠프 공동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제기되고 있는 정수장학회와 영남대 재단비리 의혹을 지적하며 "도덕성 문제에 있어 자신은 마치 백설공주처럼 초연한 척 하더니 그 이중성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박 전 대표측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위장전입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재산 은닉 및 주가조작 등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공세를 폈다.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대운하의 수질오염 문제와 관련, "이 후보가 강변여과 및 인공함양 취수 방식을 주장, 대운하와 관련된 자신의 주장중 상당부분이 잘못된 것임을 실토했다"면서 "이 방식으로는 수도권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공동대변인도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문제에 언급,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대통령을 한다고 하느냐"면서 "그렇다면 위장전입 문제로 총리에서 낙마한 장 상씨한테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가서 석고대죄라도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도 한나라당 당원과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관련인사들의 육영재단 관련 비리의혹 제기와 이혜훈 공동대변인에 대한 고발경고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97년과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선운동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김해호씨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대표와의 친분설이 나돈 최태민 목사와 그의 딸이 박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육영재단 운영에 개입, 전횡을 했고 수백억대의 재산가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검증위에 관련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차남 영우씨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의 캠프 이혜훈 대변인이 자신의 선친을 3.15 부정선거의 원흉으로 몰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을 했다며 이 대변인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를 흠집 내기 위해 여러 차례 제기해 사실관계가 밝혀진 문제를 다시 제기한 것으로 답변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허위사실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돼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당은 여론지지도 1위 후보인 이 전 시장에 초점을 맞춰 검증공세를 강화했다. 서혜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녀 교육 때문에 위장전입했다는 해명은 석연치 않아 거짓해명 의혹을 낳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 자녀가 나왔다는 사립학교는 주소지와 상관 없이 추첨을 통해 입학이 결정되는 만큼 해명이 거짓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위장전입 의혹 ▲충북 옥천 땅 투기 의혹▲현대 5층 빌딩 재산은닉 의혹▲김유찬씨가 주장하는 위증 강요와 살해 협박, 도피자금 제공 의혹 ▲옵셔널벤처스(BBK후신) 주가조작 의혹 ▲황제테니스와 테니스장 불법건축 사건 의혹 ▲청계천 개발 비리 의혹 ▲상암동 DMC 사기사건 연루 의혹을 이 전 시장의 8대 의혹으로 제시했다.

   우리당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리멸렬한 여권의 잇단 의혹제기는 시나리오에 의한 진행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통제본부가 없고서는 진행되기 어렵다"며 "세풍, 총풍, 병풍에 이어 청풍(靑風)이냐. 당과 국민은 결코 여권의 정권찬탈 공작정치 음모에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