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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오염원인과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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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오염원인과 실태
  • 이권영
  • 승인 200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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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수질검사 20%가 부적합
"땅과 지하수 오염이 계속된다면 생명체들도 결국 건강한 모습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지하수환경학회와 토양환경학회가 합쳐 출범한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초대회장인 한양대 배우근(49·환경공학과) 교수의 말이다.

1978년 미국에서는 전국을 떠들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아가라 폭포 하류의 파다만 운하를 매립해 집을 짓고 살던 주민들이 한꺼번에 질병에 걸렸던 것. 조사결과 1930-40년경 어느 화학공장에서 운하 구덩이에 산업 폐기물을 무더기로 쏟아 부었으며 이로 인해 토양은 물론 주민들이 먹던 지하수까지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도 99년 4월 경남 사천시에서 도로공사를 하던 중 기름이 섞인 흙 수십톤이 발견된 일이 있었다. 조사결과근처의 오래된 유류 탱크에서 몇년동안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90년에 폐광된 충북 보은군의 모 광산 인근주민 20여명은 수년간 원인모를 관절통에 시달려왔다. 95년 보건당국이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취수장 8곳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는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를 30배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광의 황철석과 잔류 철석이 지하수에 녹아들어 이 물을 마셔온 주민들이 중금속 중독을 일으킨 것이다.

이처럼 지하수 오염은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지하수는 지하지층이나 암석이이의 빈틈을 채우고 있는 물로서 질적, 시기적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지하 수자원이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쓰레기 매립장의 침출수, 공장폐수,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 오염원의 급속한 증가로 지하수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하수 오염은 저수지나 하천 등 지표수의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과는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한번 오염되면 정화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홍성지역도 지하수 오염의 안전지대는 결코 아니다. 홍성에는 커다란 공장이나 폐광 등은 없지만 축산폐수와 생활하수,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등이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서 99년도에 발간한 1998년도 지하수 수질검사 현황자료에 따르면 홍성에서는 지하수법 제20조 등에 따라 지하수 개발 이용의 허가를 받거나 신고한 것에대해 환경부령이 정하는 기간에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103건 가운데 82건이 합격하고 20%에 이르는 21건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같은해 충남도내 수질검사 의뢰건수 922건에 887건이 합격하고 3%인 31건만이 불합격한 것과 비교하면 불합격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홍성군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군내 수질검사 의뢰건수중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불합격 판정을 받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질산성질소의 기준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한 도 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과의 한 관계자는 "질산성질소는 축분이나 낙엽 썩은물, 축산폐수 등이 물에 유입되면 암모니아성 질소로 변하고 암모니아성 질소가 다시 산화해 질산성질소로 변하게 된다"며 "주변에 축산농가가 많고 건수가 유입되면 질산성질소의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홍성군이 축산군임을 감안할 때 가축 배설물 등이 지하수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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