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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당비 군내 월 2000만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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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당비 군내 월 2000만원 추정
  • 이번영 기자
  • 승인 200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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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때 잠시 가입후 탈당방법 몰라 자동이체 유출

지난 5월 지방선거때 각 정당에서 경쟁적으로 모집한 진성당원들이 매월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2000원씩 빠져나가는 당비 때문에 탈당하고 싶어도 할 줄 몰라 속을 태우는 주민들이 많다.


구항면 가정 주부인 모씨는 “가깝게 지내는 이웃 인사가 지난해 여름 6개월만 도와달라며 부탁해 모 정당 가입원서에 서명해주었는데 1년이 되도록 통장에서 매월 2000원씩 빠져나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며 걱정을 했다. 같은 경우로 당원이 된 홍성읍 모씨는 미안한 마음으로 직접 탈당하겠다는 말을 못해 아예 예금통장을 해지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는 것. 홍북면 모씨는 지난해 여름 친지의 권유 때문에 6개월 약속으로 모 당에 가입했으나 그후 통장 확인도 안하고 탈당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1년째 무관심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당원중에는 상당히 많은 수가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측에서 6개월분 당비 1만 2000원을 대신 내주어 가입했으나 1년이 되도록 당비가 계속 인출되고 있어 애를 태우는 당원이 많다는 것이다. 정치권 사무에 밝은 홍성읍 모씨는 최근 많은 지인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탈당할 수 있는갚라는 문의 전화를 받고 있으며 그중 10여명에게 탈당원서를 구해 탈당하도록 주선해주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차로 8월말까지, 2차로 10월 중순까지 공천받기를 희망하는 자들에게 진성당원 모집을 권유했다. 진성당원은 전화번호 혹은 예금 통장 번호 중 하나만 알려줘도 매월 2000원씩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진성당원이 올해 봄에 예상됐던 경선에서 투표권을 가지려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했다. 따라서 예비후보자들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당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4명의 군수 예비 후보자가 공천경쟁을 벌였던 한나라당의 경우 예비후보자 1명당 최소 500명에서 최고 2500명씩 진성 당원을 짧은 기간에 모집했다는 여론이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 이 와중에 당비 대납 혐의로 2명이 고발돼 현재 구속상태에 있으며 1명은 2년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성군내 각 정당 군수를 비롯해 도의원 및 군의원 예비후보자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진성당원이 된 홍성군민 총 수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들이 원치 않는 당비 2000원씩을 내는 금액이 월 2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단위 지구당 제도가 폐지된 현재 각 정당은 도당 사무실에서 당원 관리를 하고 있다. 각 정당 도당 사무실에서는 “정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탈당원서 양식을 다운받아 인적사항을 기록해 우편으로 발송하면 탈당 처리가 돼 당비 인출이 해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모르거나 정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양식 다운받기를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으며 탈당원서 우편 발송 절차와 경비 등도 불편을 주고 있다.

한나라당 홍성 사무실의 한 직원은 “탈당 방법을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하며 “탈당은 충남도당서만 받지만 홍성 사무실에도 탈당원서를 비치해 놓고 작성해 주면 도당에 전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 사무실에 찾아가 탈당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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