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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비결은 ‘편한 마음·소식·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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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비결은 ‘편한 마음·소식·근면’
  • 이번영 기자
  • 승인 2006.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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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살 홍동면 정대완 할머니 별세
올해 106세인 홍동면 운월리 정대완 할머니가 7월 15일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 보기 드믄 장수 기록을 세웠다. 홍성의료원 장례예식장을 찾은 한 조문객은 “100세를 넘긴 호상이니 꽃상여를 만들어 마을을 돌며 잔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습하는날 종손 주은영 씨(대전시 중구청)는 더 오래 살지 못한 할머니를 아쉬워하며 통곡을 했다.

1901년 7월 6일 광천읍 월림리 공수굴에서 태어난 정 할머니는 열 다섯살에 홍동면 운월리 반월 신안 주씨 종가 열 세살 소년(?)한테 시집을 왔다.

홍동면 운월리 운곡, 반월, 상반월은 우리나라 동성동본 최대 마을로 알려져 있는 곳. 여러해 전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경북 성주군 선남면 문방리 성산 이씨 56가구,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옥계1리 청주 한씨 38가구 등 다른 성씨가 살지 않는 동성동본 마을이 10여곳 있지만 홍동면 운월리 신안주씨 148가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운월리는 그 후 다른 성씨가 몇 가구 들어와 순수 동성동본 마을은 벗어났다.

정 할머니는 이같은 신안 주씨 대가 맏며느리로 시집와 많은 종가일과 농사일을 다 감당해내는 큰 손이었다. 슬하에 2남 2녀를 낳고 73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가족은 물론 마을의 존경받는 어른 노릇을 했다. 정 할머니는 임종 전 마지막 1개월 가량 치매가 왔으나 그 전까지 정상적인 말과 행동을 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전한다.

현재 남아있는 유족으로는 둘째 아들 주호창 전 풀무학교 교감과 딸 삼순 씨, 그리고 은영, 철영, 은자, 명옥, 은경, 승아, 은미, 일신 씨 등 손자 손녀 8명, 증손자 손녀 4명, 외손까지 모두 22명을 두고 있다.

아들 주호창 전 풀무학교 교감은 모친의 장수 비결에 대해 “마음을 편하게 갖고 적게 먹으며 부지런히 일하는 삶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한 시아버지로부터도 인정받고 항상 남을 생각하는 베푸는 삶이어서 마지막까지 편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같은 마을 주정배 씨는 “이웃과 다투는 걸 본 적이 없고 100살이 넘어서도 항상 세뱃돈을 챙겨주셨다”고 말한다. 이웃 주정하 씨는 “항상 정갈한 모습을 잃지 않고 깨끗하게 사신 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성군내 최고 고령자는 올해 109세인 홍북면 유아지 할머니이며, 군내에는 지난해 말 현재 100살이 넘는 노인이 13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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