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주년 축시
작은 시내가 흘러강물이 되듯
열일곱 성상(星霜)의 의연한 몸짓이여
거기 우리의 삶이 진하게 녹아
시원한 폭포처럼
때론 활활 붙는 장작불로
울고 웃으며 함께한 역정(歷程)이여
수도 없이 담금질한 쇠붙이처럼
날카롭고 강인한 직필(直筆)의 힘
신 새벽의 정기처럼 맑고 투명하게
계층과 파벌의 골을 넘어
분단의 아픈 허리띠를 풀고
기어이 우리는 하나가 되리
그리하여 지리멸렬한 세월 다 잠재우고
글로벌 시대의 지평을 열어가는
원대한 소명(召命)이여
낡은 집을 허물며 밀려오는
홍주 벌 가득
노도(怒濤)같은 함성의 그 날
용봉에 면벽(面壁)하여 각인(刻印)하리
그대의 믿음을
아침햇살처럼 맞이하리
최 충 식(崔忠植) 약력
- 1949년 충남 홍성 출생
- ‘시와 의식’지로 등단
- 시집 ‘은하의 뜰’ 외 4권
- 홍주문학회장 역임
- 현 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 회원, 서안시문학회 부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충남지역회장
- 현 홍성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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