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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나야 손님들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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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나야 손님들도 즐겁다”
  • 홍성신문
  • 승인 2005.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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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사랑큰축제 평가 토론회

준비 미흡 …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축제는 안돼
내포특성 살린 알짜배기 프로그램 개발해야
지역민 동참 이끌어내 진정한 군민화합의 장 돼야
전문갇군민으로 구성된 직능별위원회 구축 필요
자문기구 구성·기반시설 마련 등 미리 투자를
토굴새우젓·대하 등 먹거리축제와 연계도 필요

토론회 참석자
홍 성 만<문화관광과 과장>
이 송<청운대 교수>
이 종 화<군의원>
사회자 : 윤홍석 본지 편집부국장


홍성신문은 올해로 두 번째 축제를 치른 내포축제를 각기 다른 시각으로 평가해보고 그 장·단점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축제를 모색해 보고자 내포축제평가토론회를 실시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내포축제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내포축제를 기원했다. 이에 토론회 전문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

【사회자】 바쁘신 중에 토론회에 참석해 주어 감사하다. 올해 내포축제는 외지인들이 많이 다녀갔으며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는 군의 평가가 있었다. 우선 올해 내포축제를 평가한다면?

【홍성만 문화관광과장】 두번째 내포축제가 치러졌다. 두 번만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실례로 전야제에는 홍성군내의 여관이 꽉 차서 덕산까지 관광객이 몰렸다. 작년에는 27.5% 올해는 29%의 외지 관광객이 참여했고, 작년에는 6만, 올해는 11만 8천400명(군민 71%, 외지인29%)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경제에 미친 수익을 보면 직접적 수익은 14억4천900만원, 지역적 이미지 제고, 특산물 홍보, 홍성군 인지도 향상 등 30~40억원의 무형의 이익을 창출했다고 본다.

【이종화 군의원】 내포축제가 2회를 맞고 있지만 내포 지방의 문화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등 준비과정에서 미흡함이 드러났다.
먼저 프로그램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주무대가 협소해 관람객과 연출자 모두 어려웠다. 또한 내포지역의 고유문화인 수문병 교대식이나 홍주목사 부임식 등 프로그램의 경우는 최소 하루에 한 번씩 진행되어 관람객이 축제일 중 어느 날에 홍성을 방문해도 볼 수 있게 했어야 하는데 1회에 그쳐 안타까웠다. 가장행렬의 경우도 많은 준비를 했지만 가장행렬이 끝나면서 행사를 종료해 버려 그 시간 이후에 온 사람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송 청운대 교수】 내포축제가 신생축제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배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성신문이 축제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토론회를 마련한 것이 매우 의미 있는 것 같다. 축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각 축제마다 그 목적과 성격, 손익계산 등은 생각해 볼 문제다. 축제의 필요성은 있었다고 보지만 그 이전에 다방면의 조사를 수반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축제를 먼저 만들었고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특색있는 알짜배기(프로그램)를 개발해야 한다. 또 타 축제와의 차별성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내포축제와 토굴새우젓 축제, 대하축제 등을 어떻게 연관시켜 발전시킬지도 관건이다. 또한 축제 2회분에 대한 백서와 자료 등이 준비되어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했으면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

【사회자】 내포축제의 준비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것을 개선해 나가야 하나?

【이종화 의원】 축제의 정신을 지키는 것과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이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어야 한다. 이중 지역경제 활성화의 측면을 보면,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 입장료 수익금만 5억원이라고 한다. 또한 방문객 중 외국인 수는 6천명, 전국적으로는 163만명이 다녀갔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친 수익은 106억원 정도이다. 홍성의 경우 축제를 통해서 34억원 정도의 이득을 봤다고 하지만 사실 이 수치는 광천새우젓축제와 대하축제를 합친 수치일 것이다. 또한 만해제 행사의 하나로 치러진 연예인 초청공연도 그렇다. 외지인이 생각할 때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일 뿐이다. 홍성군만의 지역적인 특색을 찾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축제가 특색이 있을 때 외지인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다.

【이송 교수】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하고 좋다고 알려진 축제들은 모두 오랜 기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낼수는 없다. 좋은 축제의 조건은 두가지다. 먼저 좋은 축제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축제다. 우리 지역민들이 축제를 통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야 외부에도 알려지는 것이다. 우리 안에서 축제를 통한 공동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좀더 재미나고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끊임없는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 역할은 각계의 자문위원들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내포축제의 경우 군이 주도하는 축제였다. 그리고 자문위원은 형식적인 기구에 그쳤다. 1회 때는 첫 회라 행사 진행이 급박해서 그랬던 것 같고, 2회 때는 1회때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자문위원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자문위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대학 관계자나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축제내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자】 그렇다면 내포축제의 기획의도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홍성만 과장】 축제의 목적은 우리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군민 화합의 장을 만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포축제의 경우 아직은 관광객 유치나 지역경제 발전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내부화합을 통해 외부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연초에 각계 의견을 듣고 다양한 목소리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축제의 주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다양한 의견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며 관철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는데 다소 애로가 생기기도 한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행렬 진행과 조양문 등 문화재 훼손 지적, 내포축제의 대표 이미지를 못 찾았다는 지적을 인정하며 내년에는 예산 확보에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야간행사를 늘리고, 문화재에 사용하는 조명문제 등의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주민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사회자】 주민들, 전문가 참여가 미흡한 이유의 원인과 해결책은?

【이송 교수】 주민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하여 전문가와 군민으로 구성된 직능별 위원회가 구축돼야 한다. 세미나, 설문조사 등으로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차츰 구심점을 만들며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한다. 군이 축제행사를 도맡아 하면 추진력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책임도 따르게 된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군의 경우 역사적으로 인물이나 문화재가 많지만 많다는 것만으로는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산문제도 중요하다. 축제의 컨셉을 정하고 이에 걸맞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전제로 축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예산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종화 의원】 지역축제 자문위원회가 형식적인 역할을 할 뿐 제 역할을 못했다. 지역축제의 성공사례를 보면 일본의 경우 80년대 당시 대도시에서 지방도시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축제가 시작됐다. 그 후 꾸준한 발전을 거쳐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졌다. 독일의 경우에도 지역주민들이 일생동안 축제에 고정 출연해 개인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나간다. 큰 예산으로 준비하는 축제보다는 군민의 작은 힘들을 모아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이송 교수】 축제에서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연예인 초청공연 등 단발성 이벤트 행사가 쉽기는 하다. 그러나 알맹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지역민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예산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고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줘야 할 지 아이템을 찾는 과정이 하루 빨리 선행돼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성공적인 축제를 보면 지역 주민들의 역할분담이 고정화 돼 역할을 맡은 주민들의 긍지가 대단하며 수십년간 그 역할을 담당하며 축적돼 온 노하우 등으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자】 그렇다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계획과 구상은 무엇인지?

【홍성만 과장】 올해 내포축제의 경우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읍·면마다 1개씩의 행사를 맡았고, 그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성취감을 느끼면서 축제에 참여하게 됐다.
또한 자원봉사 신청자가 느는 등 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주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각종 체험행사와 시연행사의 수도 늘렸다.
주민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좀더 짜임새 있는 기획을 하기 위해서 축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했으면 한다. 충남 서천의 경우처럼 군청 내에 축제 전담팀을 구성하고 민간전문가를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송 교수】 관이 주도하는 행사를 빨리 탈피하여 민·관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가야 한다. 축제가 어느 정도 정착하기까지는 관이 주도하고 이후 민간이 주도해 발전을 시킨다면 좋을 것 같다. 현재의 광천새우젓축제도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민간이 주도하다 보니 적극적 개발이 정체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또한 관광객의 가슴에 와닿는 슬로건을 만들면 효과적 일 것 같다.

【사회자】 성공축제를 위한 제안은?

【이종화 의원】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축제 전문 자문기구, 지역여건에 맞는 확실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김좌진, 한용운 등 역사적 인물에 관한 행사도 단순한 기념 추모식을 벗어나 분야별, 주제별 행사를 기획해 방문객에게 체험을 통한 축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내포지역의 서민적 먹거리를 곁들여 준비한다면 좋을 것 같다. 또 내포축제는 서민문화를 대변하는 축제인 만큼 시대별 내포지역 서민들의 의식주 등 민초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를 얼마만큼 준비하고 개발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와 이 과정에 상시 전문인력이 투입돼 활동할 수 있는 토대구축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송 교수】 축제는 장기적 안목으로 개발돼야 한다. 민·관 모두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 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각 축제별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축제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 대하축제, 새우젓축제, 김좌진장군 추모제 등 각종 축제는 그 성격이 명확히 구별돼야 한다. 홍성의 경우 역사 문화의 고장이므로 거리의 이름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축제 후에는 백서 등을 통해 평가를 실시해 다음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

【홍성만 과장】 축제의 기반시설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축제에서 장소가 협소해서 발생한 문제점도 많았는데 이제 곧 법원, 세무서 자리가 비게 되므로 축제장으로 이용해도 좋을 듯 싶다. 또한 먹거리 축제인 대하축제, 새우젓축제를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내포는 서민문화가 있던 곳이므로 서민문화를 특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축제 평가는 현재 관계 직원들이 파악 중에 있다.

【사회자】 좋은 의견 감사하다. 내년에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내포축제를 기대하겠다. 이상으로 내포축제 평가토론회를 모두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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